산업용로봇 국내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다.
17일 대구시는 현대로보틱스가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에서 분사한 현대로보틱스는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각종 용접 분야의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2600억원, 상시 고용 인원은 300명을 두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대구테크노폴리스 7만9000㎡ 부지에 본사와 공장을 짓고 1500여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신규 투자를 통해 생산규모도 기존 4000대에서 8000대로 2배 이상 늘리고 신규 일자리도 100여개 이상 만든다. 공장은 이달 중으로 증개축 공사를 끝내고 내년 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는 대구 본사 이전을 통해 기존 울산 공장의 생산능력과 공간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생산 설비 자동화와 데이터 수집 등이 용이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대구 본사 이전은 대구시가 지난 1년 간 치밀한 노력을 한 덕분이다. 대구시는 현대중공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대구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다. 대구는 북구 제3공단 안에 ‘로봇산업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며 이미 38개사 입주해 로봇기업들의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 사업화연계기술 지원과 휴먼오그멘테이션(인간기능증강) 로봇기반기술 연구 지원, 대구국제로봇산업전등 다양한 로봇산업 정책도 추진 중이다. 또 현대로보틱스 협력사 57곳 중 80% 가량이 대구경북에 있다는 점도 본사 이전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대구시는 일본의 로봇기업인 야스카와전기, 독일의 로봇기업인 쿠카를 비롯해 로봇산업진흥원 등 로봇관련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시는 향후 지역 전략 산업인 의료 로봇과 인공지능 로봇 산업도 육성해 글로벌 로봇 산업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롯데케미칼과 쿠팡, 현대로보틱스 등 관련산업에서 1위를 달리는 기업들이 지역에 기반을 잡게 됐다”며 “역외기업 유치와 지역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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