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 후보가 현대상선과 SM그룹으로 압축됐다.
10일 해운·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본입찰에 현대상선과 SM그룹이 각각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진해운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1일 본계약을 체결한 뒤 28일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에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지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매각대상은 한진해운의 인력, 해외자회사 7곳, 선박 5척이었지만 법원은 향후 법적 분쟁을 인수자가 책임지는 조건을 붙여 롱비치 터미널 지분 매각을 허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해운업체 MSC는 한진해운이 갖고 있는 롱비치 터미널 지분 54%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법적 분쟁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현대상선은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해 미국 내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를 인수한 데 이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까지 확보해 벌크선, 컨테이너선을 모두 운영하는 종합해운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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