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찾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킨텍스 전시장은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는 방문객으로 붐볐다. 실용성에 독특한 디자인을 더한 제품으로 어필하는 부스가 많아 제품을 만지며 구경하는 방문객부터 조용히 부스에 앉아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바이어까지 각자 흥미에 맞는 부스를 찾는 모습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시회인 ‘디자인코리아’ 행사가 9일 수요일부터 13일 일요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 5홀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Beyond Asia(아시아 너머)”라는 주제에 맞춰 국내 외 317개 기업이 참가하고 우수 디자인 상품 1,500여 점이 전시된다. 9일부터 11일까지는 비즈니스 데이로, 12, 13일은 퍼블릭 데이로 구분돼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디자인코리아 2016은 예년에 비해 바이어와 사업자 간 연결에 집중했기 때문에 사업 관련자의 참가가 활발했다.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는 국내 우수 디자인 기업을 소개하고 해외 판로 개척 지원이 진행된다. 중국 레노보 등 세계 18개국에서 200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가 신청해 국내 외의 관심이 크다. 중국상인연합회가 바이어로 참가해 50여 개 중국 기업이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져, 비즈니스 매칭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높다. 행사에 참가하는 바이어가 크게 늘어, 지난해 진행된 500억원 규모의 가계약보다 크게 증가한 800억원 규모의 가계약이 된다.
5개 생활소비재 테마관과 비즈니스 기업관에는 국내외 5개 생활소비재 분야 기업의 디자인 상품이 전시 중이다. 홈·리빙, 가구·인테리어, 의류·패션, 레저·건강, 문구·완구의 다섯 부문을 주제로 전시가 진행된다. 방문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전시로, 디자인 소품부터 스마트 가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테마관과 기업관에는 각 252점, 135개 회사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관을 자랑하고 있다.
디자인 한류관에는 디자인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KT와 BGF 등 5개사와 불교문화사업단 등이 전시를 진행 중이다. 부산·광주 등 지역디자인센터(RDC)에서도 센터 안내 및 기획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디자인센터에서는 3D 프린터와 관련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우수디자인관에서는 혁신적인 콘셉트 디자인 제품과 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한 굿디자인(GD) 제품이 1,100여 점 전시 중이다.
킨텍스에서 열리는 행사에 더해 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달, 디자인 스팟’ 행사도 진행 중이다. 11월을 디자인의 달로 정하고 전국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서울, 대구, 광주, 부산을 중심으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상점을 디자인 스팟으로 지정했다. 디자인 스팟에서는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연남동, 성수동, 양재동 등이 디자인 스팟으로 선정됐다. 스팟-세일즈위크에는 선정된 디자인 관련 기업들이 특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디자인 아고라관에서는 이태리 알레시 CEO 알베르토 알레시, 애플과 야후의 디자이너였던 밥 벡슬리의 비즈니스 강연이 진행된다. 두 강의에 더해 해외진출을 위한 디자인 전략과 디자인 트렌드 등을 주제로 12개 오픈 강연이 개최돼 참가기업과 예비 창업자, 디자이너들에게 정보 제공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정용빈 원장은 “10여년 간 성장을 통해 디자인코리아 행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비즈니스 페어가 됐다”며 “더 발전하여 세계적인 디자인 비즈니스 행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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