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교통재활병원(병원장 양승한)이 국내 최초로 시범수가를 적용한 입원형 재가적응훈련관 개관하고 11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재가적응훈련관 프로그램은 퇴원을 앞둔 중도 장애 환자와 보호자가 1~7일 동안 함께 입원해 가정 내 자립훈련 및 재활보조기구 처방, 가옥구조 등의 환경개선을 체험하게 된다.
지상 2층 가정집 형태의 별도 건물로 건립된 재가적응훈련관 1층에는 사지마비 척수손상 및 중증지체 환자가 최소한의 도움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첨단공학을 적용한 스마트훈련실이 마련돼 있다. 또 2층 훈련실은 계단이 많은 국내 가옥 특성을 반영했으며 충분한 자립 훈련을 위해 실용적이고 독립생활이 가능한 시설과 장비로 구성돼 있다.
각 방에는 욕창방지용 매트 및 전동침대, 마비 환자를 위한 이동용 리프트 및 홈케어 네트워크, 토탈 리모컨 제어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온전히 환자 스스로 생활하는 훈련을 위해 높이 조정용 싱크대 및 테이블, 경사도 조정 거울, 장애인용 욕실, 한 손 조리기구 등을 배치했다.
양승한 국립교통재활병원장은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갔을 때 집의 문턱과 화장실 이용부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초의 가족형 입원 훈련관을 통해 중도 장애를 갖게 된 환자와 보호자가 불편과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퇴원 후 부적응으로 인한 재입원률 감소 및 가정과 사회로의 조기 복귀를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집으로 복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중도장애인의 사회복귀에 있어 중요한 필수 과정으로 인식되어 대부분의 재활기관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회복귀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1년부터 몇몇 기관에서 재가적응프로그램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시범운영 정도에 그치거나 진료수가 부재로 병원에서의 운영은 전무한 상태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304병상)의 재활병원으로 국토교통부가 설립하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재활치료 인력과 로봇, 수치료 등 최첨단 장비를 구축하고 유형별 4개의 전문재활센터(뇌, 척추, 근골격계, 소아)와 11개의 특수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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