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이 한국산 자사 ‘짭퉁’ 제품을 리폼하여 판매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한다. 한국에서 베트멍의 카피 제품이 범람하자 이를 풍자하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
17일 베트멍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단 하루동안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오피셜 페이크 캡슐 컬렉션’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나라 중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이 컬렉션 가격대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베트멍의 일반 컬렉션과 같지만, 자사 카피 제품을 재해석했다는 특징이 있다.
베트멍은 글로벌 패션계에서 가장 떠오르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2014년 파리의 디자이너 7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택배업체 DHL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샛노란 티셔츠 하나에 무려 330달러(약 37만원), 청바지는 1140 달러에 달한다. 칸예 웨스트, 리한나, 저스틴 비버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유명세를 탔다.
베트멍의 대표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는 “한국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카피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인데, 베트멍의 제품을 신선하게 재해석한 제품들을 많이 발견했다. 그래서 베트멍의 카피제품을 응용한 새로운 캡슐 컬렉션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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