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이 차세대 네트워크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Power of the Network)’을 주제로 진행한 특별강연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하버드대 강단에 섰다. 이번 강연은 KT의 네트워크 혁신 전략 ‘기가토피아’가 하나의 사례로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연구 교재에 포함되는 것을 앞두고 대학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음성, 데이터 등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빠른 속도(Speed), 방대한 용량(Capacity), 완벽한 연결(Connectivity)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차원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황 회장은 KT가 속도(Speed), 안전감시(Surveillance), 빅데이터(Big Data), 보안(Security) 4가지 영역에서 네트워크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T는 속도와 관련해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시킨 ‘기가 인터넷’을 내놓으면서 초고화질(UHD) 영상, 커넥티드 카, 홀로그램, 가상현실(VR) 등의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
또 기가 지오펜싱(GiGA Geo-fencing)이라는 위치측위기술을 통해 수집된 시간, 위치, 상황 등을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안전감시의 대표 사례다.
빅데이터도 지능형 네트워크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특히 공공영역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앞서 KT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경로를 90% 이상 예측하는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이 솔루션은 에볼라, 메르스, 지카와 같은 다른 감염병의 확산 차단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개인, 기업을 지켜줄 수도 있다. 사이버 공격을 백신으로만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봉쇄해 위험 욧고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지능형 네트워크와 같은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네트워크 속도가 10배 빨라지고 빅데이터, 안전감시, 보안 등도 10배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회장은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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