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가스에 포함된 CO2(이산화탄소)를 저비용·고효율로 분리 가능한 분리막 생산설비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전이 CO2 포집과 관련된 핵심기술 주도권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전은 28일 경북 구미시 고아읍에 CO2 분리막 제조를 위한 실증용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CO2 분리막은 배기가스에 포함된 CO2를 분리막에서 투과속도, 분자크기 차이로 분리ㆍ포집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구축한 분리막 생산 공장은 국내 중소기업인 아스트로마가 보유한 분리막 원천기술을 연계해 개발한 것이다.
온실가수 CO2 포집 기술에는 분리막 방식, 건식 방식, 습식 방식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CO2 분리막을 적용하는 경우 기존 기술을 이용한 CO2 포집에 비해 발전소 효율은 약2% 향상되고 발전단가와 포집비용이 각 10%~20% 절감된다.
이번에 생산설비가 구축된 CO2 분리막 기술은 배기가스가 분리막을 통과하면서 분자크기 차이로 다른 성분은 통과하지만 CO2는 통과하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해 CO2만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한전은 분리막 생산설비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차세대 CO2 분리막 상용기술 사업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7년까지 당진화력 5호기에 1MW급 CO2 분리막 플랜트를 건설해 한전 고유의 상용급 분리막 핵심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동섭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이번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고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전력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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