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발목손상 환자도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발목 인대 손상에 대한 기존의 수술법은 피부를 절개하고 손상된 인대를 꿰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대 손상 환자 중 약 90%에서 인대 손상시 발목 관절 내 다른 구조물도 함께 손상된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관절경으로 관절 내 손상된 다른 구조물을 치료하고 그 후 다시 피부를 절개하여 인대를 꿰매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관절경 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절경만으로 관절내 손상된 다른 구조물과 인대를 모두 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어깨나 무릎 수술도 발목 수술과 같은 발전과정을 먼저 겪었지만, 발목은 어깨나 무릎보다 작고 인대가 가늘어 수술이 어렵고 기술 발전도 더뎠다.
이러한 가운데 발목 인대 손상도 어깨나 무릎처럼 관절경만으로 수술해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이영구 교수팀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이용하는 관절경 수술만으로 발목관절 내 모든 손상부위와 인대를 수술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여 수술을 시행했고, 이에 대한 결과를 장기간 관찰해 보니 기존 방법보다 더 좋은 치료결과를 보였고 합병증 및 환자의 미용적 만족도 측면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수의 연구결과는 ‘외측 측부인대 손상에 대한 변형 브롬스트롬술식의 피부절개술과 관절경을 이용한 술식의 비교(Comparison of All-inside Arthroscopic and Open Techniques in the Modified Brostrom Operation for Chronic Lateral Ankle Instability: A Prospective Randomized Trial)’라는 제목으로 학계에 보고됐으며, 논문의 우수함을 인정받아 족부족관절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족부족관절정형외과학회(American Orthopaedic Foot & Ankle Society, AOFAS) Roger A. Mann Award’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다.
이영구 교수는 “기존의 피부 절개방법은 부종이 충분히 감소해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관절경만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는 부종이 있는 급성 손상 상태에서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작은 구멍만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용적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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