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미세먼지 논란’ 이후 대형마트에서 ‘구워진 고등어’가 등장하는 등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등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고등어 미세먼지가 있었던 5월말 이후 한달간 고등어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에서는 5~6월 고등어 매출이 전년대비 10.8% 늘었다. 미세먼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등어 매출은 줄어들지 않았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 논란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잊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세먼지 논란 이후 ‘구워진 고등어’가 등장하는 등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마트는 생선을 집에서 굽는 대신 미리 구워서 집에서 데워먹을 수 있도록 하는 ‘구이 생선’을 지난 13일 첫 선을 보였다. 고등어, 연어, 농어, 송어 등의 생선을 미리 구워서 판매해 조리할 때 연기가 발생하지도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구이 생선은 성수점, 용산점 등 80개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 논란 때문이라기 보다는 1~2인 가구,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45~60g 정도의 조각생선 형태로 구이생선을 판매하게 됐다”며 “다만 미세먼지 논란 이후 구이생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상품 출시 초기이지만 큰 폭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 3월부터 전자레인지용 간편생선을 판매하고 있다. 구이생선이 즉석조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생선이라면, 전자레인지용 간편 생선은 수산바이어가 개발해 포장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판매하는 생선이다. 고등어, 꽁치, 가자미, 임연수어 등 대중적인 생선을 판매하는데, 역시 미세먼지 논란 이후 월평균 판매액이 이전보다 20% 정도 늘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세먼지 논란으로 고등어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이미 구워진 생선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흐름이 보인다”며 “구이생선과 전자레인지용 간편생선은 모두 조리과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상품인데, 이렇게 유사한 상품을 동시에 내놓은 것은 그만큼 상품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