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시작해 첫 주말을 맞은 국내 백화점 여름세일이 악천후로 신통치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백화점들은 올해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장맛비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여름세일 첫 주말인 지난달 30일~이달 2일까지 3일간(목~금요일) 실적이 지난해 6월 25~27일(목~금요일)에 비해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들은 여름세일을 과거 금요일에 시작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목요일부터 세일에 들어갔다. 사실상 세일기간이 하루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세일을 금요일인 6월 26일에 시작했지만, 올해는 목요일인 6월 30일부터 세일에 들어갔다”며 “이를 감안하면 목~토요일 기준으로 집계한 실적은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세일 첫 3일인 지난달 30일~이달 2일 매출이 전년대비(목~토요일 기준) 0.4%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또한 지난해에는 금요일인 6월 26일부터 세일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부터 3일 연속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남점·센텀시티점 등 ‘확장효과’가 반영된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첫 3일간 매출이 지난해 세일 첫 3일에 비해 21.1% 상승했다. 여성의류(16.2%), 남성의류(18.6%), 아동(15.7%) 등 상품군별로 고루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과 센텀시티 등 매장면적이 확장된 측면이 있고, 본점에도 신세계면세점이 입점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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