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USB 같은 장치 하나로, PC로 하던 게임 화면을 좀 더 큰 TV와 벽면까지 활용하게 해 사용자가 느끼는 웅장함과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멀티 디스플레이(multi display)’ 신기술이 개발됐다. 멀티 디스플레이란 디스플레이 패널을 감싸는 프레임을 최소화해 패널 간격을 좁히고 여러 대의 패널에서 독립적인 플레이뿐만 아니라 하나의 패널처럼 연계해 플레이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전광역시에 있는 카이(대표 김영휘)가 개발한 ‘카이 캐스트(Kai Cast)’는 무엇보다 단순한 시스템으로 넓은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여러 대의 값비싼 서버 컴퓨터들을 사용하는 대신에, 각각의 프로젝터나 디스플레이에 자체 개발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동글’을 꼽는 것만으로 멀티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현한다. 일반 USB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HDMI 동글은 개당 10만원 안팎에 조만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를 테면, 사용자가 집에서 동글 2개를 각각 TV와 프로젝션에 꽂으면 기존에 PC로 하던 게임을 그대로 TV로 옮겨 좀더 스펙타클한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벽면에는 게임의 주변 영상까지 투영돼 몰입감을 극대화해준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인 김영휘 대표는 “계속 연구·개발(R&D)을 진행해 가격대를 5만원 수준까지 낮춰 대중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각 프로젝터에 동글 하나씩만 꼽으면, 프로젝터 갯수에 상관없이 하나의 화면으로 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 캐스트는 또한 간편한 관리가 가능하다. 웹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현장의 워크스테이션에서 뿐만 아니라 모바일 장치로도 어디서든 제어가 가능하다. 아울러 무엇이든 재생할 수 있다. 동영상 파일 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동영상 스트림, 게임 콘텐츠 역시 등기화해 재생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컴퓨터그래픽스와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넓은 세상을 더욱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사업화한 것”이라며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기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이라고 했다.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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