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호(64)씨는 지난해 12월 건강보험 일반검진을 받기 위해 강동경희대병원 일반검진실을 방문했다. 평소 아무런 증상도 없었던 정씨는 위내시경 검사에서 작은 혹이 발견됐고 조직검사 결과 조기 위암이었다.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정씨는 합병증 없이 4일만에 퇴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전국의 위암검진 대상자 중 실제 검진을 받은 사람은 55%(남성 25%, 여성 30%)로 절반만 검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검진에서 위염, 위 용종 등 양성 질환을 발견한 경우가 74%였고, 위암 의심 병변 0.15%, 위암을 발견한 경우가 0.14%였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조기 위암의 경우 1년만에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암 검진은 검사시기를 놓치게 되면 병을 키우는 셈이 되어 내시경적 절제나 작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했을 병변도, 큰 수술을 요하거나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2009년 이후 매년 20여명이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위암을 진단받고 있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 한 장기에만 침범하거나 침범 범위가 국소적일 때는 60~90%의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이지만, 전이가 동반된 경우 10~20% 미만으로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진다.
차재명 교수는 “국가 암 검진은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고, 암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검진을 통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건강보험 일반검진실을 확장 이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건강검진 중 △일반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암 검진 등을 제공한다. 공단으로부터 건강검진표를 받은 사람은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검진이 가능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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