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세계최대 규모인 236MW 급의 주파수조정용 ESS(Energy Storage System)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한전은 연간 600억원의 전력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글로벌 전력산업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르 ESS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한전은 25일 경북 경산시 경산변전소에서 조환익 사장과 우태의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등 1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최대 규모 ‘주파수 조정(Frequency Regulation, F/R) ESS’ 구축을 축하하는 준공식을 열었다. 이로써 한전은 경산변전소를 비롯해 서안성, 신용안 등에 대규모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236MW 규모 ESS 변전소 9개를 보유·운용하게 됐다.
우리가 쓰는 교류전력은 정격주파수인 60Hz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줘야 전력기기들이 별 탈 없이 가동된다. 한마디로 주파수조정은 ‘전기의 질’을 담보하는 기술이다. 발전량이 부하량보다 많으면 주파수가 상승하고, 부하량이 발전량보다 많은 경우 주파수는 떨어진다. 이런 미세한 변동을 줄이기 위해 발전소는 일부 발전기 출력의 5% 정도를 가동하지 않고 예비력으로 가지고 있다. 가장 원료비가 적게 들어 24시간 가동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평소 95%만 전기를 만들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머지 전력은 원료비가 비싸 피크타임때 간헐적으로 돌리는 LNG·석유발전을 통해 얻는다.
ESS를 운용하면 값싼 석탄화력발전기를 100% 돌리면서 주파수조정용 예비전력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평균적인 전력비가 싸지게 되는 셈이다.
한전은 236MW 주파수조정용 ESS를 가동할 때 연간 600억원이 절약되고, 2017년까지 500MW로 ESS 용량을 키우면 국가편익이 연간 3200억원까지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500MW 규모 ESS를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투자비 5000억원을 감안해도 충분히 남는 장사다.
LG화학, 삼성SDI, 코캄 등 한전의 주파수조정용 참여기업들은 2014년부터 시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700억원의 사업수주를 달성했다.
조환익 사장은 “주파수조정용 ESS사업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한전의 에너지신산업 핵심 분야”라고 밝혔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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