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50대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잡으려는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년 연예인의 이름을 건 상품을 출시하거나 라미란, 이일화 등 이른바 아줌마 모델을 기용해 친근감과 동질감을 높이는 등 4050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애경은 배우 견미리와 손 잡고 과거 영광 찾기에 나섰다. 포인트, 에이솔루션 등으로 90년대 호황기를 누렸던 애경은 2000년대 들어서 로드숍을 앞세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회사에 밀려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40대 중년 여성을 집중 공략층으로 삼고 홈쇼핑에서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를 론칭했다. ’견미리 팩트‘로 불리며 4050대 여성들에게 호평을 받은 제품은 지난 2013년 출시 이후 2년여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단일 제품으로 이 같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애경은 홈쇼핑뿐 아니라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해 연간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만들어 제2 전성기를 열 계획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화장품 브랜드 이씰린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국민 엄마로 등극한 배우 이일화를 피부 조언가이자 헬스어드바이저로 발탁했다. 이씰린에 따르면 중장년층을 겨냥하기 위해 친숙한 이미지인 이일화를 앞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배우 라미란을 자사 대표 제품인 ‘갈색병’ 모델로 선정했다. 갈색병을 평소 자주 쓴다는 라미란의 이야기를 녹여내 중장년층 여성들의 공감대를 사겠다는 목적이다.
사회생활이 활발해진 4050대 여성들이 중년 연예인들의 화장품 화보와 영상을 보고 동질감을 느껴 따라 해보고 싶다는 ‘모방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253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260만5000만명에서 282만4000명으로 21만9000명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에 특화된 화장품은 주름 개선, 미백 효과 등에 기능성 제품인 경우가 많아 일반 화장품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면서 “4050대 여성들은 한 번 정착한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높은 충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중요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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