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메인 타워 역할을 할 현대차 통합사옥은 105층으로 롯데월드타워(123층)에 이어 국내 두번째 고층빌딩으로 지어진다.
건물 모양은 매우 단순하다. 바람 하중 최소화를 위해 고층부로 갈수록 좁아지는 기존 100층 이상 초고층 타워들과 달리 수직타워 형태로 건물 단면은 정사각형 모양이다. 현대차그룹 52개 계열사, 1만3000명 임직원이 이 건물에 총집결한다. 층별 용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상층 2개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무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사옥임에도 104층과 105층은 일반인 대상 전망대로 운영된다. 지붕과 옆면이 투명하게 처리돼 서울시 전경과 하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차 출시 행사와 같은 특별 이벤트 개최도 가능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7층짜리 공연장은 통합사옥과 더불어 GBC의 양대 명물로 기능할 전망이다. 1800석 규모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 600석 규모 챔버홀을 갖출 예정이다. 부지 위에 떠 있는 형상으로 예술성을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울 시민을 위한 새로운 문화공간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층 규모 호텔·업무시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MICE 지원시설 역할을 하게 될 호텔은 건물 상층부에 위치해 MICE 참가자 및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고급 숙박시설로 이용된다. 265실 규모로 객실 및 레스토랑에서 탄천을 포함한 잠실운동장 일대와 강남지역 조망이 가능하다.
건물 하층부에는 현대차그룹의 추가 업무공간 또는 현대차그룹과 협업이 가능한 글로벌 유수기업, 국제기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된다. 현대차그룹은 GBC의 전시를 주로 예술문화 방면으로 특화시켜 차별화하고 컨벤션 역시 인근 코엑스와 보완 및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사옥 이외 5개 건물은 각 건물 지상 2층을 연결하는 옥외 데크가 설치돼 방문객들의 건물 간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주요 건물 저층부 및 지하에 분산 배치될 판매시설은 단순 판매보다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한다는 것이 기본 콘셉트다. 부지 지하 3층에서 6층은 3500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운영된다.
GBC 부지 중앙은 한국 고유의 마당 개념을 확장한 ‘도시 광장(Urban Plaza)’으로 꾸며진다. 대규모 공연, 박람회, 콘서트, 야외 마켓 등이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GBC 건물 과 건물 사이 사잇길은 GBC로 들어오는 통로이자 코엑스, 잠실운동장 등 주변을 연결하는 산책로로 활용된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선큰(sunken) 광장‘도 설치돼 유동인구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도하게 된다.
GBC 디자인은 글로벌 업체 SOM이 설계했다. SOM은 세계 최다 초고층 설계 이력을 보유한 회사로 뉴욕의 ‘원월드 트레이드센터’, 두바이 ‘부르자할리파’ 등을 설계했다. 현대차그룹은 GBC 건설에 미래학 및 인문학 개념 접목을 위해 글로벌 경제학자 다니엘 알트만, 미래학자 존 헤이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 국내외 석학 28명을 인터뷰했다. 또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대형 복합개발 성공 모델인 일본 도쿄 ‘롯폰기힐즈’,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등을 벤치마킹했다.
전체 부지 마스터플랜을 조율하는 역할의 설계책임 건축가에는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씨가 선임됐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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