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장관이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하고 석유 생산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과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석유장관의 이번 회동은 이란의 제재해제로 3년 만에 유럽으로 원유수출을 재개한 직후 이뤄지게 됐다.
이번 회동에는 율로지어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동참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올해 OPEC 회장을 맡은 엠마뉴엘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도 카타르를 방문한다.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는 OPEC가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과 함께 감산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 감산으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되찾으면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이란 등 OPEC 회원국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2014년 6월 고점 대비 70% 이상 떨어져 지난주 배럴당 27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 다른 OPEC 비회원국들이 동참한다면, 감산에 합류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OPEC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알제리나 베네수엘라가 나서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탄탄한 계획을 제시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참할 것이라는 게 OPEC의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감산할 의지가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즈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감산협의를 위한 회동을 거부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