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취임 후 첫 경제현장 방문으로 경기 평택항을 찾아 “글로벌 수출 ‘톱(Top) 5’ 도약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경기 평택항에서 기아자동차, 퍼시스 등 수출기업과 항만운영사, 해운업체, 온라인 유통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새 경제팀은 새로운 수출시장과 수출품목의 개척,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성장과 일자리의 원동력인 수출을 회복해 글로벌 수출 톱5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1~10월) 수출액 규모로 따진 세계 순위에서 한국(4401억 달러)은 중국(1조8565억 달러), 미국(1조2646억 달러), 독일(1조1190억 달러), 일본(5241억 달러), 네덜란드(4735억 달러)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이 순위를 한 계단 이상 끌어올린다는 게 유 부총리의 목표다.
그는 “올해도 주력업종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유가와 주요 교역 상대국의 경제위축 등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주력시장과 품목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과 유망품목을 발굴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산업구조 고도화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이 더 많은 부가가치와 고용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며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수출 플랫폼 확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의 이날 평택항 방문은 취임후 첫 현장방문 일정이었다. 세계적인 무역 둔화로 수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정책의 무게중심을 수출 회복에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상견례를 겸한 오찬간담회도 진행했다. 재정·통화정책의 ‘양대 수장‘은 한국 경제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미국·중국 등 ‘G2 리스크’, 신흥국 불안, 북한 핵실험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글로벌 경제구조 변화, 인구구조 변화, 내수기반 약화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데에도 인식을 함께 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경제운용의 양축으로서 호흡을 맞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기재부와 한은 임직원간 인사교류 또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승진 기자 / 이승윤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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