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주요기업 CEO들이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선 최근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변형 사자성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CEO들의 현장 탐방이 부쩍 늘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첫 경영행보를 2일 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으로 시작했다. 최회장은 당분간 국내외 현장을 챙긴 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고객사 CEO 등과의 미팅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현장 경영은 최근 불거진 개인사 논란으로 동요된 사내 분위기를 추스리는 의미도 있다.
그룹 사장단 역시 바쁘게 해외를 찾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ICT관련 CEO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6 CES’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SK그룹에서 CES를 찾는 임원진은 텔레콤 자회사인 아이리버 박일환 대표 등까지 포함해 16명으로 역대 최대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오는 17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소매유통전시회 ‘NRF(National Retail Federation) 2016’에 참석한다. NRF는 전세계 3만여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다.
에너지계열 사장들은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사업 강화를 내건 SK종합화학의 김형건 사장은 7일부터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 또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오는 11일부터 3주 가량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며 사업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한 대로 CEO들이 앞장서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패기를 보여주기 위해 현장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2차전지를 생산하는 충북 오창과 수처리필터 공장이 있는 청주를 방문해 현장경영 시동을 걸었다.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에선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고 수처리필터 사업은 2018년까지 글로벌 톱 수준 올려놓겠다는 목표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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