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ICT(정보통신 기술)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ICT 대표기업들이 O2O 시장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행보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서울시와 함께 '택시지도' 서비스를 이날부터 시범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택시운행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위치, 승객이 많은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다음카카오가 내년 1분기에 출시할 O2O 시장의 첫 작품인 '카카오택시'의 예고편에 가깝다.
O2O는'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앱과 같이 오프라인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서비스다. 판매자는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를 불러들이고, 소비자는 이전부터 이용하던 오프라인의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가 내놓을 카카오택시는 택시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O2O 서비스다. 앱을 통해 승객의 위치 또는 지정 지역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근거리 내 택시가 배차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위해 이달 중순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한국스마트카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음카카오와 함께 국내 인터넷·모바일 업계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네이버는 이미 본격적인 O2O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와 일본 시장으로 이원화된 O2O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O2O 쇼핑 플랫폼인 '샵 윈도'를 지난 16일 오픈했다. 온라인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상품들을 스타일윈도, 프레시윈도, 리빙윈도 세 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폭넓게 소개한다. 일본에서는 현지 1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라인 택시, 라인 배달앱 등으로 O2O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맞설 도전자들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을 내놨다. 이용자는 근거리에 있는 상점들의 위치는 물론 해당 상점이 제공하는 특별한 혜택도 파악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기 전 미리 주문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도 SPC그룹과 함께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커머스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SPC스퀘어' 매장에 들어가면 삼성전자의 위치기반 커머스 서비스 기술이 스마트폰으로 이벤트 정보와 쿠폰 등을 자동으로 전송해준다. 원격으로 주문 가능한 '스마트오더 시스템'과 결제시 자동으로 쿠폰을 적립해주는 '전자 스탬프' 등의 서비스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O2O 시장에서 관건은 강력한 플랫폼, 간편한 결제 시스템, 가맹점과의 네트워킹"이라며 "국내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이미 체크아웃, 카카오페이 등 결제 시스템도 구축한 상황이어서 이들이 O2O 시장의 기선을 제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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