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에서 추출한 물질인 프로폴리스가 동물실험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여러 식물에서 뽑아낸 수지 등에 자신의 침과 효소를 섞어 만든 물질이다. 프로폴리스에 함유된 100여종의 성분 중 유기물과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유기산 등은 세포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테르펜류 등은 항암효과가 있다. 사람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그란딘을 만드는 효소를 줄여줘 항염작용도 한다.
가톨릭대 약대 이주영·이화여대 약대 임경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프로폴리스에 들어있는 '카페인산 펜에틸에스테르'를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한 실험쥐에 바른 뒤 그 경과를 지켜봤다. 17일 연구팀은 실험결과 염증과 부종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한 다른 실험쥐에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사하고 카페인산 펜에틸에스테르를 발라 준 실험쥐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실험쥐들을 비교한 결과 카페인산 펜에틸에스테르가 스테로이드 약물과 비슷한 정도의 개선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부종반응을 유발한 쥐 실험에서도 카페인산 펜에틸에스테르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와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카페인산 펜에틸에스테르 성분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과 염증유도효소의 발현을 억제해 이같은 효과를 낸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주영 교수는 "이번에 밝혀진 카페인산 펜에틸에스테르의 효과를 활용하면 천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피부과학연구회보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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