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부도 '변화' 요구…"조직문화 확 바꿔라"

【 앵커멘트 】
이런 과잉충성에는 회사 특유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조양호 회장이 직접 나서 대한항공 조직문화를 확 바꾸라고 지시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항공 교육생들을 상대로 2011년에 시행된 옐로카드 제도.

상급자에게 인사하지 않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경고를 주는 제도입니다.

동료끼리 감시하는 엑스맨 제도, 승무원 벌점 제도, 개인 신상 보고서 등도 대표적인 구악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직원
- "개인사 하나하나를 팀장이 보고서를 올리는 거예요, 회사에. 개인을 통제하기 위해서죠."

이번땅콩 리턴 사태도 회사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직원
- "로열패밀리가 봉건적인 경영을 하지 않고 직원들을 존중하는 경영 방침을 약속해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번 사태를 경영진의 전근대적 노동권 유린 사건으로 규정하고, 노동자를 존중하라고 성명서까지 냈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조양호 회장이 어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임원진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핵심은 대한항공 조직문화를 확 바꾸라는 것.

오너와 경영진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위기관리시스템도 전면 개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언론 광고를 통해 국민께 사죄하고 환골탈태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정성이 담겨있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