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람이 걷는 움직임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제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이윤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책임연구원, 권태수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공동 연구진은 100여개의 근육 모델을 사용해 사람의 보행을 온라인을 통해 물리적으로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람이 두 발로 균형을 잡으며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인체의 근골격 모델을 사용해 보행을 제어하는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다. 그조차 10여개의 근육을 사용한 단순화된 모델의 시뮬레이션만 가능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보행에 관여하는 근육 100여개를 갖는 모델을 만든 뒤 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걷기, 뛰기 등 다양한 보행동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특정 근육이나 관절의 손상이 걸음걸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재현해 낼 수 있는 만큼 뇌성마비 환자처럼 보행이 어려운 사람의 재활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반 기술이 마련된 만큼 정확한 수술 예측 및 재활을 위해서는 다양한 환자의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희 교수는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수술 후 보행 예측에 사용할 수 있다”며 "나아가 새로운 수술법 발굴을 위한 가상수술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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