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는 심리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회복 모멤텀이 강하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10월중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고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부문의 개선세도 미흡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 0.6%, 2분기 0.3%, 3분기 1.2%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월별로 보면 8월(-2.7%) 감소에서 9월(2.0%) 증가로 돌아섰다가 10월(-3.4%)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5월 1.1%, 6월 1.0%, 7월 0.5%, 8월 2.3%, 9월 1.6%로 플러스 증가율을 이어가다 10월 0.3% 감소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인 내구재 판매는 5월 2.0%, 6월 6.2%, 7월 3.0%, 9월 1.8%, 9월 12.7% 각각 늘어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10월(-1.2%)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지수는 플러스 증가율을 지속하다 8월(-9.9%) 중 악화, 9월(12.7%) 들어 다시 회복됐다가 10월(-8.8%)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지수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7월(-6.9%)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8월(152.3%)과 9월(15.4%) 다시 플러스를 지속했다. 그러나 10월(-24.1%)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기성 부문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7월 21.6%, 8월 84.3%, 9월 37.8%, 10월 2.2%를 기록, 증가세를 지속했다.
11월중 수출은 470억달러로 영업일수 축소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IT제품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늘었으나 비 IT제품 수출은 석유제품, 자동차, 화공품 등의 부진으로 줄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기는 미국 경기회복,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점차 개선되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 지연,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당기간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견줘 1.0% 상승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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