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직장 생활만 하다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면 모든 것이 새롭다. 아니 낯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동안 자신을 보호하던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까지 느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에 벅차다. 이럴 때 아낌없이 조언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폐업의 고수’에서는 바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창업의 모든 것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창업은 하기는 쉽지만 망하기는 더 쉽다’는 말이 있듯 창업 전문가들이 그동안 보아 온 창업과 폐업의 순간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성공은 남의 일이 아니라 이제 내 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편집자주>
43세 강재영씨는 지난 9월 말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 297.5㎡(약 90평) 대의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청담이상 대치점을 오픈했다. 20여년 간 의료기기 유통, 화장품 및 의류 매장 운영 등 다양한 유통•판매업에 종사해 온 강씨가 요식업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청담이상 대치점은 오픈 첫 달인 10월의 총 매출이 1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기 불황에 창업 시장에서도 소자본 창업이 대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비용 아끼기’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돈이 적게 들어갈수록 창업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자본이 수익과 안정성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자본금이 적을수록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발생시킬 수 있는 수익 범위도 적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창업을 통해 이를 활용하려는 투자형 창업에 대한 수요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투자형 창업의 특징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안정성, 탄탄한 운영 시스템이다. 그래야 관리자를 따로 두더라도 운영이 수월하고,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형 창업 희망자들은 대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등을 눈 여겨 보고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임을 감지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씨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요식업 창업을 생각했다. 많은 후보들을 고민했지만 청담이상을 선택한 최종 이유는 ‘맛’ 때문이었다. 청담이상 음식의 경우 기존 이자카야와 달리 안주가 아닌 식사로 먹어도 그 자체로도 충분한 맛이 있다고 느꼈다. 또한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청담이상 매장 현황과 콘셉트,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투자 대비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청담이상의 30개 매장 중 7개 매장이 강남권에 위치해 있으며, 해당 매장 모두 맛집으로 손꼽히며 성업 중이다. 사케 병과 다다미 방 등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비해 청담이상 안주 메뉴는 1만 원 대부터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또한 청담이상 본사에서는 매장 전체 관리를 하는 슈퍼바이저 외에 조리 부분을 따로 담당하는 조리 바이저를 파견한다. 강씨는 자신이 요식업에 문외한이었음에도 조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씨는 본사의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창업 아이템, 상권 연구를 꼭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선택한 창업 아이템의 특성과 잘 맞을 상권을 탐색하고, 해당 상권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강씨의 현재 목표는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손님 유입 시간대와 선호하는 메뉴, 원하는 서비스 등을 파악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담이상 본사를 통해 겨울철 고객맞이를 위한 담요, 손난로 등의 방한 용품도 무상 지원 받았다.
프랜차이즈 컨설팅 전문가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지속된 불경기 탓에 소자본 창업이 창업 시장 최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청담이상 등을 비롯한 대형 브랜드는 수익 창출의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원하는 투자형 창업가들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라며 “실제로도 강재영 씨와 같은 투자형 창업가들의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폐업의 고수’에서는 바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창업의 모든 것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창업은 하기는 쉽지만 망하기는 더 쉽다’는 말이 있듯 창업 전문가들이 그동안 보아 온 창업과 폐업의 순간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성공은 남의 일이 아니라 이제 내 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편집자주>
43세 강재영씨는 지난 9월 말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 297.5㎡(약 90평) 대의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청담이상 대치점을 오픈했다. 20여년 간 의료기기 유통, 화장품 및 의류 매장 운영 등 다양한 유통•판매업에 종사해 온 강씨가 요식업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청담이상 대치점은 오픈 첫 달인 10월의 총 매출이 1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기 불황에 창업 시장에서도 소자본 창업이 대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비용 아끼기’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돈이 적게 들어갈수록 창업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자본이 수익과 안정성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자본금이 적을수록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발생시킬 수 있는 수익 범위도 적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창업을 통해 이를 활용하려는 투자형 창업에 대한 수요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투자형 창업의 특징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와 안정성, 탄탄한 운영 시스템이다. 그래야 관리자를 따로 두더라도 운영이 수월하고,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형 창업 희망자들은 대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등을 눈 여겨 보고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임을 감지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씨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요식업 창업을 생각했다. 많은 후보들을 고민했지만 청담이상을 선택한 최종 이유는 ‘맛’ 때문이었다. 청담이상 음식의 경우 기존 이자카야와 달리 안주가 아닌 식사로 먹어도 그 자체로도 충분한 맛이 있다고 느꼈다. 또한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청담이상 매장 현황과 콘셉트,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투자 대비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청담이상의 30개 매장 중 7개 매장이 강남권에 위치해 있으며, 해당 매장 모두 맛집으로 손꼽히며 성업 중이다. 사케 병과 다다미 방 등 인테리어 요소를 활용한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비해 청담이상 안주 메뉴는 1만 원 대부터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또한 청담이상 본사에서는 매장 전체 관리를 하는 슈퍼바이저 외에 조리 부분을 따로 담당하는 조리 바이저를 파견한다. 강씨는 자신이 요식업에 문외한이었음에도 조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씨는 본사의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창업 아이템, 상권 연구를 꼭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선택한 창업 아이템의 특성과 잘 맞을 상권을 탐색하고, 해당 상권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강씨의 현재 목표는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손님 유입 시간대와 선호하는 메뉴, 원하는 서비스 등을 파악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담이상 본사를 통해 겨울철 고객맞이를 위한 담요, 손난로 등의 방한 용품도 무상 지원 받았다.
프랜차이즈 컨설팅 전문가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지속된 불경기 탓에 소자본 창업이 창업 시장 최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청담이상 등을 비롯한 대형 브랜드는 수익 창출의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원하는 투자형 창업가들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라며 “실제로도 강재영 씨와 같은 투자형 창업가들의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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