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하면 기저귀 등에 사용되는 고흡수성 수지 등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지닌 소재 상품들이 5∼10년 내에 무관세로 수출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및 중소기업 유망 품목'이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한중 FTA의 혜택을 받을 일부 유망 수출 품목들의 내역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기저귀나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고흡수성 수지는 중국에 수출할 때 6.5%의 관세율이 적용됐는데, FTA 발효 후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이온교환 수지는 6.5%의 관세가 5년 내에 없어진다. 이온교환 수지는 물이 지닌 이온과 수지가 가진 이온을 교환하는 작용을 하는 합성수지로, 수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고내열성 플라스틱 소재로 자동차·전자제품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수지의 경우, 6.5%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된다.
고흡수성 수지는 LG화학이, 이온교환 수지와 PPS 수지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이 각각 생산하고 있다.
산업부는 "해당 소재들은 우리가 핵심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화학소재 신흥강국인 중국도 따라올 수 없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생활용품과 가전기기, 기계 제품 중 일부 품목들도 한중 FTA 발효 10년 안에 대중 수출 관세가 없어진다.
10년 내 관세철폐 품목에는 현행 관세가 16%인 전기담요와 14%인 안전면도날이 있고 현행 관세가 15%인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 핫플레이트(전기레인지) 등도 포함된다. 기존 10%의 관세가 붙었던 과일착즙기는 20년 내에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으로 분류됐다.
관세율 4%였던 치과용 X레이 기기는 5년 안에, 관세율 15%인 마사지 기기는 10년 안에 관세가 사라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가전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8.8% 성장했고 의료기기 시장은 세계 2위 규모"라며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관세율이 내려가면 국내 수출업체들의 점유율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중국과 FTA 협상을 타결한 후 이튿날인 11일 한중 FTA 공산품 일부의 양허 내역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전날에는 원산지 기준 협상 결과를, 이날 수출 유망품 양허 내역을 공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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