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와 비(非)강남권간 신규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실제 지난 2010년~2012년까지 3년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 대 1로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2년 동안 평균 5.2 대 1로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기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는 몰리는 쏠림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위례신도시 등은 수 십대의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강남권의 일부 단지는 청약 결과 미달되기도 했다.
부동산114가 최근 3년간 서울 지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새 정부 출범 이후 강남3구와 비강남권간 청약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vs 비(非)강남권 청약 경쟁률 비교 (단위: n : 1)
청약 경쟁률은 2012년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2013년 들어서는 강남3구가 13.4 대 1, 비강남권은 1.6 대 1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경쟁률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강남3구가 23.6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강남권은 1.7 대 1에 그쳤다.
올해 청약경쟁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강남3구의 일반공급 물량 감소가 한몫했다. 강남3구는 지난 2013년 4269가구가 일반에 공급됐지만 올해 1191가구로 줄었다. 서울시 전체 일반공급도 마찬가지로, 올해 일반공급 물량은 지난해(1만3500가구)에 비해 5250가구 줄어든 8250가구(10월10일까지 조사기준)에 그쳤다.
2013년과 올해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도 강남3구에서 나왔다. 지난해 청약률이 높았던 단지 10곳 중 9곳이 모두 강남3구에서 공급한 아파트였다. 서초구 래미안잠원, 강남구 래미안대치청실 등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2014년에도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10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강남3구에 속했다. 서초 재건축단지와 보금자리지구 물량에 청약 수요가 몰렸다.
2013년~2014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Top 10( 단위: n : 1, 가구) [자료: 부동산114]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가 43가구 모집에 3,138명이 몰려 7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고, 내곡보금자리2지구도 57.6 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강남권 일부 단지들은 청약 결과 대거 미달되기도 했다.
또 강남3구에서는 2013년(13개 단지)과 2014년(9개 단지, 10월10일까지 조사 기준)에 분양한 22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에서 마감됐으나 비강남권에서 분양한 54개 단지 중 20개 단지는 3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이같은 강남3구의 청약쏠림은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3구와 비강남권의 청약 양극화는 최근 4~5년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청약에 호불호(好不好)가 크게 갈리면서 인기지역과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주택 경기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강남3구의 청약 쏠림과 비강남권 간의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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