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중 성관계를 시작한 시기가 빠를수록 피임실천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학생 성경험자중 절반이상이 처음 성관계 시기에 대해 '중학교 입학전'이라고 답해 조기 피임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을지대 간호학과 조윤희 교수는 지난해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참여자 7만 2435명중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3475명(남학생 2474명, 여학생 1001명)을 대상으로 피임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피임실천율은 중학교 남학생이 20.0%, 중학교 여학생이 17.7%, 고등학교 남학생이 29.9%, 고등학교 여학생이 32.3%로 전체 24.9%만 성관계시 피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임신 경험은 중학교 여학생 6.7%, 고등학교 여학생 8.5%였다.
성경험있는 청소년 비율은 중학교 남학생 802명(4.2%), 중학교 여학생 361명(2.1%), 고등학교 남학생 1672명(9.4%), 고등학교 여학생 640명(3.5%)로 전체 4.8%가 성경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험이 있는 중학교 남학생의 63.7%, 중학교 여학생의 56.2%가 처음 성경험 시기로 '중학교 입학전'이라고 응답했다.
피임실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는 성관계 시기가 빠른 청소년일수록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이전에 성관계를 시작한 학생의 피임실천율은 19.4%, 중학교 때 처음 성관계를 시작한 학생의 피임실천율은 25.8%, 고등학교 때 처음 성관계를 시작한 학생의 피임실천율은 34,8%로 조사돼 처음 성관계 시기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
남학생은 음주가 피임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남학생 성경험자중 술 마시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학생이 술 마신뒤 성관계를 가진 학생보다 피임실천율이 1.9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남학생은 술 마시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학생이 술 마신 뒤 성관계를 가진 학생보다 피임실천율이 1.78배 높게 나왔다.
조윤희 교수는 "성경험자 중학생 절반이상이 초등학교 때 성관계를 시작했으며, 성관계 시작 시기가 피임실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중학교때부터 실시되는 피임교육을 초등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실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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