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는 첨단기술 종합 선물세트다. 현대차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명차로 타깃으로 삼고 5000억원을 투자해 ‘좋다는 건 모두 다 넣어’ 제네시스를 내놨다.
디자인을 바꾸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명차에서도 보기 힘든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다양하게 갖췄다.
제네시스는 덕분에 경쟁차종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감성 품질을 갖췄다. 이중 정숙성과 안정성은 제네시스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정숙성의 대명사인 렉서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에 견줄 만한 수준이다.
정숙성과 안전성에서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은 시트다. 시트는 2만여개의 자동차 부품 중 인간공학적 요소를 가장 많이 반영했다. 사람이 자동차에 타고 있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신체와 접촉하는 유일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휴식’의 개념을 반영하는 가정용 의자나 소파와 달리 자동차 시트를 제작할 때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움직이는 자동차 내에서 장시간 사용, 고온에 견디는 내구성, 승객에게 편안한 자세를 제공하기 위한 각종 지지기구, 충돌 등과 같은 사고에 대비한 안전설계 및 안전법규의 만족, 승강성에 유리한 형상 등 많은 요구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트를 ‘가구가 아닌 과학’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다.
제네시스 시트에도 첨단 과학 기술이 집대성됐다. 숨은 일꾼은 현대다이모스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계열사다. 현대다이모스 시트연구센터는 탑승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감성도 만족시키기 위해 인체공학과 인간의 지각반응 시스템 등을 고려한 제네시스 시트를 개발했다.
신형 제네시스에 장착된 이 시트는 천연가죽 특유의 부드러운 장점을 갖춘 최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했다. 가죽과 슬라브 소재를 융착시켜 주름을 방지하는 동시에 착좌감도 높여주는 열융착 공법을 적용해 감성품질 요소를 향상시켰다.
또 시트 등받이 및 쿠션의 기울기 조절, 머리지지대 조절은 물론 운전자의 신체에 맞게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한 사이드 볼스터를 적용해 측면 지지성과 주행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운전자의 키에 맞춰 시트 쿠션 앞부분의 길이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운전석 시트도 적용했다.
제네시스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경주용 차량에 쓰이는 버킷 시트의 장점을 고려한 시트 디자인도 적용했다. 소파와 다를 게 없었던 시트에 과학을 결합한 뒤 감성까지 입힌 셈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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