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인 어린이 환자 등 8명이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특별한 외출'을 떠난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뇌수종 등 중증 장애를 갖고 있어 평소 외출이 쉽지 않은 환자들이 14일 서울대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간다"고 이날 밝혔다. 가을 소풍을 떠난 환자 중에는 1982년 입원한 뒤 한번도 병원을 떠나본 적이 없는 신모씨와 태어난지 10개월된 장모군 등이 있다. 30여년 만에 나들이에 나서는 신씨는 지적, 발달장애를 갖고 있어 생활 시설 입소가 불가능해 성인이지만 어린이병원에 입원했고 장모군은 올해 1월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돼 2월부터 뇌수종으로 입원 중이다.
이번 행사는 한달에 한번 병원을 정기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국군방호사령부 24화생방 특수임무대 장병들 도움으로 성사됐다. 소풍을 돕기 위해 어린이 병원 환자 1명당 직원 2명, 자원봉사자 1명이 한조가 돼 동행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구급차도 1대 배치된다.
모현희 서울시 어린이병원장은 "항상 병원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가을 날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일반 어린이 외에 중증장애나 질병을 가진 무연고 어린이 입원과 치료를 돕고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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