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6년 내 최저치를 기록중인 닭고기 값에 이어 계란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계란 생산량은 늘었는데 소비가 받쳐주지 않은 탓이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0월 전체 산란계(달걀을 낳는 암탉)마릿수를 지난해보다 0.3% 증가한 6357만마리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계란 생산량은 3.4%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산란계를 덜 잡은 데다, 표본농가 조사결과 9~11월에는 산란계를 평균보다 1.3개월 더 키우고 도태하는 경우가 많아 알 낳는 닭이 많아졌다. 조류인플루엔자(AI)유행 이후 양계농가에서 병아리를 많이 들여온 것도 계란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늘어난 달걀을 먹을 사람이 없다. 올해 상반기 가정에서는 4주 평균 38.9개 계란을 구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계란을 0.9개 덜 먹은 것이다. 특란 10개짜리 산지가격도 지난해보다 20%떨어진 1150~1350원 선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마트는 "올해는 지난해 수산물 소비 대체효과가 축소됐고, 이른 추석으로 하반기 구매량도 감소해 계란 생산 농가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계란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CJ1등급 건강한 계란(25입/특란)은 정상가 7980원에서 25%할인한 6000원에, 15개짜리 미네랄 꼬꼬란은 정상가 대비 20%할인한 4500원에 판매한다. 윤원상 롯데마트 계란MD는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에 저렴하게 계란을 선보이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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