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유식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의 핵심 장비인 재기화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LNG-FSRU에 장착돼 LNG를 천연가스로 바꾸줘는 재기화기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이번 삼성중공업의 재기화기 개발 성공은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LNG-FSRU는 해상에서 LNG를 천연가스로 기화해 육상의 수요처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다.
특히 이번 재기화기는 국내 기자체업체인 세원셀론텐과의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됐다는 점에서도 조선사와 기자재업체간 상생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2년부터 세원셀론텍과 공동으로 LNG-FSRU 재기화기 개발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이 시스템 기술개발과 설계를 맡고 세원셀론텍이 시제품 제작과 향후 제품 공급을 담당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시제품 제작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에는 LNG-FSRU 분야 주요 선주사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시제품 성능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무엇보다 공동 개발에 재기화기는 기존 수입산 장비보다 제작비가 20~30% 저렴하다. 여기에 기존 장비에서 발생하던 소음 문제를 잡았고 디자인과 장비의 크기도 개선했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만큼 장비 운송, 납기일 준수, 품질관리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게 삼성중공업측 설명이다.
앞으로 삼성중공업은 수주하는 LNG-FSRU에 국산 장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기화기 기술은 육상 화공플랜트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합병 예정인 삼성엔지니어링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틸렌 플랜트, 공기 분리시설, LNG터미널 등 저온 기화기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플랜트 공사를 수행해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재기화기 자체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장비 공급이 가능해졌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수입 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기자재 발굴과 공동 기술개발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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