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합병해 1일 출범하는 통합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소재기술을 흡수해 배터리사업 기술 경쟁력이 높였다. 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서 축적해 온 마케팅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합성수지 사업을 전자.IT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 달 30일 삼성SDI와 제일모직 등에 따르면 합병 삼성SDI는 배터리 시스템 케미칼 전자재료 4각 사업구조를 구축하며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태양전지용 전극소재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소재와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러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 매출 29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장기적으로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이라는 양사의 전문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해 원천 경쟁력을 높이고 자금여력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 통합법인은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소재부문의 양대 축으로 구성되며 에너지솔루션 부분은 박상진 사장이, 소재부문은 조남성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는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통합법인 외형은 2013년 기준 매출액 9조4276억원, 자산 15조5434억원 규모로 커졌다.
박상진 에너지솔루션부문 사장은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해 한계를 돌파하고 기존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성 소재부문 사장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시너지를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차세대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발표한 후 5월30일 주주총회 승인을 마쳤다.
삼성SDI는1970년 설립돼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시작해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생산해 왔다. 2000년 신규사업으로 배터리사업에 진출해 2010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신수종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ESS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돼 직물사업을 시작한 후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칼사업, 2000년대 전자재료사업으로 변모해 왔다. 지난 해에는 글로벌 OLED소재기업 노발레드를 인수하고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하는 등 소재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OELD소재와 2차전지 분리막 사업, 태양광 소재 등 차세대 핵심소재 사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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