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26일 "주식 투자를 투기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주식은 매일 매일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갖고 있어야 한다. 한달 두달이 아니라 5년, 10년을 기본으로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존리 대표는 매일경제TV 개국 2주년을 기념해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산업포럼에서 "많은 사람이
증시가 좋을까 나쁠까를 맞추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카지노가 된다"라며 "언제 사고 파느냐하는 타이밍은 절대로 맞출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 시간을 쏟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외국계 금융사에서 코리아 펀드를 운용하면서 14년 동안 315%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4%에 불과했다.
존리 대표는 코리아펀드의 성공 요인으로 장기 투자를 꼽았다.
존리 대표는 "우리가 주식을 판 것은 판단을 잘못했다고 인정할 때, 주식 가격이 경제 이외의 다른 이슈로 급등할 때, 다른 더 좋은 종목을 찾았을 때 등 세 경우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투자(Longterm investment) ▲타이밍을 찾으려 하지 마라(No maket timing) ▲펀더멘털에 투자하라(Fundamental driven) ▲현금을 따로 두지 말고 모두 투자하라(Fully invested) ▲앞으로 삼성전자가 될 주식에 투자하라(Capitalize on market inefficiency) ▲주식은 증서가 아닌 회사의 일부분을 사는 것이란 생각을 가져라(Buy companies not shares) 등의 투자 철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나치게 확산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존리 대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노동만 가지고는 부자가 될 수 없다. 회사는 회사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회사를 떠나지 않을 정도까지만 준다"라며 "자본도 일을 하게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식하면 망한다, 불로소득을 바라는 건 나쁘다와 같은 잘못된 인식을 국민들이 갖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일 수록 단기 투자에 몰두하고 있고 이렇게 손실을 보다 보니 주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주식이 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리 대표는 "막연하다고 생각할 때는 펀드를 사면 된다"라며 "중요한 건 펀드매니저도 장기 투자가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자주 종목을 바꾸는 펀드매니저는 좋은 매니저가 아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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