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쏘나타가 예전만 못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YF 쏘나타 출시 당시 세제 혜택이 제공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지만 중형차 시장 내 점유율도 소폭 하락해 LF 쏘나타의 인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출시된 LF 쏘나타는 온달 기준으로 2개월차인 지난 5월 총 1만324대가 판매됐다. 이는 YF 쏘나타의 2개월차 판매량인 지난 2009년 11월의 1만7464대보다 40.9% 가량 적은 숫자다.
출시 첫달의 기록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9월 출시된 YF 쏘나타는 그해 10월 한달 동안 1만7906대를 팔았지만 LF 쏘나타는 지난 4월 1만1904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YF 쏘나타는 판매량이 월 1만대 이하로 내려오는 데 8개월이 걸렸지만 LF 쏘나타는 출시 2개월차에 이미 월 1만대 판매를 간신히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LF 쏘나타의 판매량이 YF 쏘나타보다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당시 이명박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노후차 교체시 세제 혜택을 준 점이 꼽힌다. 당시 정부는 노후차 교체시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를 70% 감면해줬다. 그해 9월 YF 쏘나타 출시된 이후 세제 혜택 종료 시기인 12월이 임박하면서 세제 혜택을 노린 '막차 수요'가 몰린 것이다. 중형차 시장 전체를 봐도 2009년 10월 2만7961대, 11월 2만9506대가 판매된 데 반해 올 4월과 5월 판매량은 1만9990대, 1만8328대로 1만대 가량의 격차가 난다.
하지만 단순히 세제 혜택이 있고 없고 만의 문제는 아니다. 쏘나타의 중형차 시장 내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YF 쏘나타의 점유율은 2009년 10월 64.0%, 11월 59.2%를 기록했다. 하지만 LF 쏘나타의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59.5%, 5월 56.3%로 YF 쏘나타 출시 직후보다 떨어지는 모습이다.
LF 쏘나타의 연비가 YF 쏘나타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못해 충분히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했고 말리부 디젤 모델 출시 등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의 점유율 하락은 현대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 하락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라며 "계속되는 내수차 차별 논란과 품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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