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에버랜드의 내년 1분기 상장 추진이 결정되면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성에버랜드는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히 '놀이공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삼성그룹에 있어 이회사의 역할은 지주회사 격이다.
그런만큼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은 삼성그룹 내에사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삼성에버랜드의 대주주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삼성에버랜드 주식 62만7390주(25.1%)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상장 결정이 경영 승계를 염두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경영 승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상장 결정은 이건희 회장이 병원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것이라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삼성에버랜드는 어떤 회사일까?
이 회사는 51년 역사를 지닌 전통 계열사지만 핵심 계열사와 순환출자 고리를 이루는 중심에 있다.
'삼성에버랜드(약 19%)→삼성생명(약 7.5%)→삼성전자(약 36%)→삼성카드(약 5%)→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것.
지배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차녀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그리고 부친 이건희 회장이 약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은 34%. 합치면 80%가 넘는다.
삼성에버랜드의 자사 지분은 15.23%, 삼성카드 지분은 5%, 제일모직 4%, 삼성SDI 4%, 삼성전기 4%, 삼성물산 1.48%, 삼성문화재단 0.88% 등 순이다.
따라서 이 회사가 상장되면 외부의 공격에서 완벽하게 보호 할 수 있다. 지주사 역할을 그동안 해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패션, 급식·식자재, 바이오 기술, 전자결제 서비스에서부터 전통적 리조트 사업인 용인에버랜드, 친환경 건설(조경) 등으로 다양하다.
삼성에버랜드는 급식·식자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웰스토리와 명품 브랜드 '콜롬보 코리아'를 지분율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콜롬보 코리아는 2011년 11월 제일모직이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의 대한민국 법인이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론칭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와 공동설립한 '네추럴나인' 지분을 51%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자회사나 마찬가지다. 바이오사업을 하는 삼성바이로직스 역시 대주주로 지분률은 44.49%다. 인터넷 상거래결제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는 '올앳' 지분도 30% 가지고 있다.
일반인에 잘 알려진 에버랜드 및 캐리비안 베이, 홈브리지(숙박시설), 안양베네스트골프클럽, 가평베네스트골프클럽,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 안성베네스트골프클럽, 글렌로스골프클럽(퍼블릭) 등은 리조트 사업부문에 해당한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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