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시장이 10년새 4배이상 급증할 정도로 탈모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이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없이 증상에 맞지 않는 탈모 치료제를 선택하거나 잘못 복용하여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임이석)는 탈모 환자들이 탈모 치료제를 올바르게 복용해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탈모 환자들의 성별, 탈모 유형 및 단계 등에 따른 '올바른 탈모 치료제 복용 수칙'을 발표했다.
임이석 회장은 "탈모는 의학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탈모증상이 의심될 때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 후에 자신의 탈모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보려면 탈모 치료제를 용량과 용법에 맞게 복용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남성형 탈모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남성에겐 피나스테리드 제제(1mg)와 5% 미녹시딜 제제를, 여성에겐 주로 바르는 약으로 2% 혹은 3% 미녹시딜 제제, 또는 알파트라디올 제제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 제제는 장기간 치료 시 남성형 탈모에 있어서는 70~80% 이상의 증상 개선효과를 보이지만, 여성에게는 뚜렷한 탈모 개선효과가 논란이 있으며, 가임기 여성이 복용할 경우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녹시딜 제제는 남녀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남성은 5%, 여성은 2% 혹은 3% 제제를 추천한다.
또한 탈모치료제는 반드시 정량을 복용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 제제(1mg)는 하루 한 알 복용하면 된다. 미녹시딜 제제는 하루 총 투여량을 2ml, 알파트라디올은 3ml로 제한하고 있으므로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 제제는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알파트라디올 제제는 하루에 한 번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모발에 뿌려서는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두피에만 발라야 한다. 두피를 완전히 말린 상태에서 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약물 도포 후 환부를 문질러주면 약물 흡수에 도움이 된다. 저녁에는 건조를 위해 취침 2~4시간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고, 두피에 공기가 순환되면 약물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으므로 헤어 드라이기 대신 자연 바람에 말려야 한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가 사용시 손이나 얼굴 부위에 묻어 약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잔털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 등 약물이 묻은 부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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