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들이 통 크게 지갑을 연 결과 국내 면세점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8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524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전년동기대비 18.7% 늘었다.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25억원)에 비해 136.0%나 급증했다.
국내 면세점들이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큰 손' 요우커들이 자리잡고 있다.
올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04만6771명으로 전년대비 44.9% 늘어난 가운데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차지하는 중국인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50~60% 가량 커진 것.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은 요우커들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면세점의 성장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 롯데백화점과의 시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2012년부터 롯데면세점을 이끌어왔던 이원준 대표가 최근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이 신임 대표는 면세점 대표를 지낼 당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면세점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롯데면세점의 높은 성장을 이끌었던 이 신임 대표의 신성장 전략 또한 기대된다"며 "환율 안정화와 소비심리 회복 등 내수 지표 개선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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