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통해 안전한 작업장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관련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편하고 사고위험 경보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29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부를 비롯한 각 사업본부 산하의 총 9개 안전환경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환경실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총괄책임자는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해 안전환경 관리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작업중지권을 강화해 작업 현장에서 중대한 안전수칙 위반이 있을시 안전관리자가 작업중지권을 즉각 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사고위험 경보제를 도입해 일주일 단위로 발생한 재해건수를 기준으로 사고위험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고 회사 내 전 지역의 시설물, 작업장비 등 작업제반 환경을 재점검하고 진단하는 사고위험 특별진단팀을 2인 3개조로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밀폐공간의 질식이나, 해상사고, 화재 등 사고 유형별로 마련돼 있는 대응 매뉴얼도 이번에 대폭 점검,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반영해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자체 감사를 통해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후속조치도 취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 번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울산시 현대중공업 내 부두 도로 제4안벽(철판 하역장)에서 김모씨(38)가 신호를 하다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 내 제5도크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중이던 인부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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