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상향 조정 가능성…"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예상보다 좋을수도"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5가 지난 11일 전세계 125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등을 통해 선출시됐지만 전세계 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첫날 미주 판매 실적이 전작인 갤럭시S4보다 30% 높는 등 초기 판매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5 판매가 순항할 경우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 침체'라는 덫에 빠져있던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 125개국 동시 출시로 초반 인기몰이
갤럭시S5는 이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125개국에서 동시 출시됐다. 이전 갤럭시S4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현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반 인기몰이에 확실히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존,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등 5개 이동통신사가 11일 동시에 갤럭시S5를 선보였다. 첫날 전체 판매가 갤럭시S4의 1.3배에 달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언이다.
프랑스 파리 마들렌에 위치한 삼성 스토어에서는 8시 개장 직후 한시간만에 200대가 판매됐다. 영국에서도 첫날 판매 기록이 갤럭시S4의 두배를 넘었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도 삼성 스토어와 해당 이동통신 대리점에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이 모여 갤럭시S5를 구매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인기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모래 바람이 거세고 먼지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갤럭시S5의 방진, 방습 기능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 "2분기 영업이익 상향 가능성 존재"
증권사에서는 갤럭시S5의 초반 몰이가 거세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상향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9조2000억원대다. 그러나 이 수치는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할 것이란 판단 하에 갤럭시S5 판매량을 높게 잡지 않은 결과다. 따라서 갤럭시S5가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를 보인다면 상향 여지도 있는 셈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 출시 효과로 디스플레이 패널(DP) 사업부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IT모바일(IM) 사업부의 실적도 개선되고 반도체 사업부의 선전, 소비자가전(CE) 사업부도 회복 단계를 밟음에 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7% 증가한 9조4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중국 등 중저가 제조업체에 밀려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갤럭시S5 판매량을 근거로 재검토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갤럭시S5에 이어 갤럭시S5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전망되는 새로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그리고 갤럭시노트4 등이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 신제품인 갤럭시S5가 호조를 보이면 차기작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는 지난해 4600만대가 판매됐으나 갤럭시S5의 올해 판매량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전작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갤럭시S5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다면 신제품 하이엔드 스마트폰 및 노트4의 출시까지 고려 시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망치인 3억9000만대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이 경우 올해 실적에 대한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성장성 둔화 우려에 따라 하향 조정된 기업 가치 배수 역시 상승할 수 있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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