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남미 중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유상원조 자금이 투입될 길이 열렸다. 그동안에도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자금(EDCF)이 중남미에 투입돼 왔지만 규모의 한계 때문에 중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되기엔 한계가 있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BD) 총재와 'EDCF-IDB 협조 융자 펀드 지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으로 펀드를 만들어 중남미 인프라 개발사업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EDCF는 2004년부터 IDB와 협조융자로 볼리비아, 온두라스, 니카라과의 에너지, 교통 등 4개 사업에 총 1억불을 지원(IDB 자금을 포함한 총 사업규모는 2억3000만불)해 왔다. 다만, 이런 프로젝트들은 IDB와 공동펀드 형태가 아니였기 때문에 투입자금 규모도 제한됐고 절차도 까다로웠다. 이번 의향서 체결에 따라 앞으로 협조융자는 우리나라 정부와 IDB가 공동으로 펀드를 만들어 투입되기 때문에 규모가 커질 수 있고 절차도 간소화된다.
현 부총리는 "한국과 IDB는 앞으로 중남미 발전과 상호 번영이라는 공동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는 "내년 한국총회는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미주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라며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 간 상호 이해와 우호협력을 증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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