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무선랜을 기반으로 한 실내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한동수 KAIST 전산학과 교수 연구진은 무선랜 신호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참여형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 '카이로스(KAILOS, KAIST Location System)'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복잡한 백화점이나 지하철 역에서 원하는 목적지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위성의 GPS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은 건물의 층을 구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지하에서는 신호가 약해져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크라우드 소싱(대중을 제품 생산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활용해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건물과 무선랜의 정보를 입력하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을 활용해 카이로스를 개발했다.
한 교수는 "건물 소유주가 홈페이지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설계도를 입력하고 각 건물의 무선랜 신호중계기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AP(접근주소)를 입력하면 된다"며 "일반 사용자들이 건물에 들어가 어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면 자신이 몇 층,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랜 환경이 갖춰진 실내 공간에서 측정한 결과, 위치 오차가 5m 이내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많이 있지만 건물마다 만들어진 내비게이션 앱이 달라 대형건물이나 지하철 역에서는 다른 앱을 다시 내려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한 교수는 "앞으로 무선랜 신호는 물론 3축 가속기, 자이로스코프, 자기장, 기압계 등과 같이 스마트폰에 장착된 다양한 센서로부터 얻어지는 정보를 함께 사용해 위치 추정 정확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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