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치매에 효과적인 천연 단백질을 찾아냈다.
김명옥 경상대 생물학과 교수와 이혜령 생물학과 박사 공동 연구진은 식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천연 단백질인 '오스모틴'이 치매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치매에 걸린 쥐의 배에 오스모틴을 주입한 뒤 행동과 뇌를 관찰했다. 오스모틴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축적되는 단백질로 뇌 신경세포의 퇴화를 막는 효과를 갖고 있었다.
오스모틴을 주입한 쥐는 행동학적으로 치매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령 박사는 "오스모틴이 신경세포 내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뇌세포사멸 단백질을 조절해 신경가소성(뇌 신경망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치매와 같은 뇌신경퇴행성 질병에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오스모틴을 이용한 신경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물질 등으로 국내에 특허를 등록했으며 유럽 등 30개국 국제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번 연구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이 치매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낸 만큼 향후 관련 치료제 개발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연구진은 오스모틴이 어떤 식으로 뇌 신경을 강화시켜주는 지 원리를 밝힘과 동시에 오스모틴을 뇌까지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전달체' 개발을 시작했다.
김명옥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논문 및 특허 등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치매치료 및 개선물질로 활용될 수 있는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세포사멸과 질병' 1월 30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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