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및 금리가 급변할 경우 국내 경제의 여러 산업이 동시에 침체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황선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기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등 4명은 11일 발표한 '경제충격 효과의 산업간 공행성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에 충격을 주는 변수로 세계경기, 유가, 재정지출, 국내경기, 물가, 금리 등 6개를 꼽았다.
그 중 유가와 금리가 국내 산업간 공행성에 기여하는 정도는 1990년대 이후 빠르게 커졌다. '공행성'은 경기변동 시 국내의 여러 산업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수준을 의미한다.
2010년 유가에 의한 조건부 상관계수는 1995년에 비해 1.734배, 금리에 의한 조건부 상관계수는 1.036배 증가했다.
즉 유가나 금리가 급변하면 특정 산업의 침체가 인접 산업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제유가 움직임에 신속히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이용 효율성을 높여 유가 변화에 대한 위험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반면 세계경기(0.335), 국내경기(0.756), 재정지출(0.698) 충격에 의한 조건부 상관계수는 1990년대 이후 낮아졌다.
이는 경기확장기에 긍정적인 충격이 발생했음에도 그 효과가 경제 내 여러 부문으로 확산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역으로 경기수축기에 대다수 산업이 침체됐음에도 일부 산업은 성장을 지속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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