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최근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직접 나서 사과문 발표와 함께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7일 오후 1시께 KT 광화문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래는 김기철 KT 부사장이 자리할 것으로 예정됐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황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보안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시간안에 혁신하겠다"며 "과거 잘못된 투자와 정책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조속한 원인 규명을 통해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협력해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겠다"며 "금번 유출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문제점, 개선 대책에 대해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KT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해킹해 12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해커 A씨를 비롯해 텔레마케팅 업체 대표 30대 B씨 등 3명을 붙잡고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KT는 해킹 경위와 관련자 수색 등 자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KT는 지난 2012년에도 전산시스템 해킹으로 873만명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돼 지난해 7억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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