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루이비통 유치 후폭풍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루이비통 유치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3년간 끌어온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의 루이비통 유치전이 지난해 말 신라 측 승리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외견상 모습일 뿐 실제는 신라면세점이 매장 유치를 위해 루이비통 측에 제공하기로 한 각종 혜택이 알려지면서 샤넬, 구찌 등 경쟁 브랜드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판정패를 당한 롯데면세점도 루이비통뿐 아니라 크리스찬디올 등 수십 개 브랜드를 보유한 LVMH그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면세점과 고가 수입품업계가 벌통을 건드린 듯 시끄럽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과 구찌도 신라면세점 측에 루이비통에 상응하는 대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수수료 인하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으니 단독매장 또는 루이비통에 상응하는 매장 면적을 확보해 달라는 조건이다. 신라면세점 측은 샤넬의 영향력을 고려해 루이비통 단독매장(약 595㎡ㆍ180평)만큼은 아니지만 330㎡(100평) 이상으로 매장 규모를 늘려주는 조건을 샤넬 측에 제시하며 협상 중이라는 것.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근처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구찌는 루이비통 후폭풍으로 제주신라호텔 신라면세점 철수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구찌가 제주 신라면세점 철수는 보류했지만 신라면세점의 향후 제시 조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매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치열하게 경쟁시켰던 LVMH도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입점 결정에 따른 출구전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루이비통과 마찬가지로 LVMH 브랜드인 크리스찬디올의 발주량 상당 부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크리스찬디올은 한국 시장에서 성적이 좋지는 않다"며 "매출 대비 재고 수준을 고려해서 발주량을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LVMH의 신라면세점 입점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라기보다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지미 기자 / 차윤탁 기자]


▶ MBN 뉴스 더보기 Click !!!
▶ 매일매일 팡팡! 대박 세일! 소셜커머스 '엠팡(mpang.mbn.co.kr)' 오픈
▶ <코스피 2500p 향하여>상상 그 이상의 수익률,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MBN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