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편의점이 처음 생긴 것은 1989년으로, 한국의 편의점 역사는 35년이다. 미국의 100년, 일본의 60년 역사에 비하면 짧지만 현재의 한국 편의점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해 이미 단단한 기반을 잡고 있다. K-컬쳐의 한류 열풍을 올라타고 순발력 있는 상품 기획, 현지화 전략 등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게다가 조립식 주택이나 금, 피트니스 이용권을 판매하고 유전자 검사를 연계하는 편의점도 나타나고 있다.
#1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작년 조사를 보자. 전국 만 19~59세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편의점에 대한 이용 경험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6.8%가 편의점에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상품이 많다고 답했다. 특히 66.5%는 특정 편의점에서만 파는 상품을 사기 위해 일부러 특정 편의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벙깽꽁. 프놈펜의 명동 같은 이곳에 지난 6월 21일 이마트24 캄보디아 1호점이 오픈했다. 이마트24 1호점은 1층 약 70평 규모로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상품 약 50여 종을 비롯해 한국 상품 300여 종을 판매 중이다. 특히 K푸드존을 따로 만들어 떡볶이, 컵밥, 핫도그 등을 비롯해 셀프 라면조리기를 설치하고 커피와 베이커리 상품도 전시했다. 오픈 첫날 K푸드 시식 행사에는 약 1,000여 명이 방문했다.
#3 BC카드의 ‘ABC 리포트’를 보면 식당 매출은 전월 대비 11.2% 감소하는 등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BC카드 주요 분야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편의점 매출은 전월 대비 6.7% 매출 감소에 그쳤다.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노년층의 매출 비중은 4개월 만에 최대 3% 상승했다. 이는 외식물가 상승에 따라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의점을 많은 세대들이 찾고 있다는 반증이다.
#4 지난해 1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지닌 업종은 한식음식점으로 2022년 기준 36만 2,000개이다. 다음이 커피음료점으로 9만 9,000개, 치킨집 8만 1,000개이다. 그 다음이 바로 편의점으로 5만 5,580개(2023년 기준,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통계)이다.
하지만 편의점이 지금의 시스템을 정립하고 소비자의 곁으로 자리 잡은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1974년 편의점이 도입한 이후 곧 ‘편의점 왕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도입된 시기는 1989년 송파구 방이동의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이다. 이 코리아세븐은 1994년 롯데쇼핑으로 넘어갔다. 이후 2000년 일본 브랜드 ‘로손’ 250여 개를 인수, 2010년 국내 브랜드 ‘바이더웨이’ 1,200여 개, 2022년 일본 브랜드 ‘미니스톱’ 2,600여 개를 인수했다. 또 훼마리마트는 가락시영점, LG25는 경희점을 1990년에 1호점으로 오픈했다. 이후 훼미리마트 운영사 보광그룹이 ‘CU’라는 독자 브랜드를 론칭해 2016년 업계 최초로 1만 개 점포를 세웠다. LG25는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GS25’가 되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2014년 ‘위드미’ 87개 점을 인수, 2017년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꿨다. 이렇게 국내 편의점 시장은 4개 대형사로 정립되었다.
이 중 CU는 몽골에서 7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GS25는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운영 점포 수 1위를 기록했다. 이미 동남아시아에서는 미리 진출한 일본계 편의점들과 우리 편의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 왕국’의 자리를 지켜온 일본 편의점들은 일본 내에서 조금씩 퇴보하고 있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의 편의점 통계 월보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7개 편의점 브랜드의 일본 내 점포 수는 5만 5,64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12개 감소한 수치다.
세븐일레븐은 KBO와 기획해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를 판매했는데 3일 만에 품절됐다. 10개 구단 140명 선수와 이승엽, 이종범 등 레전드 선수들의 친필 사인 카드가 있는 상품 판매 기간 동안 세븐일레븐의 완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배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은 또한 글로벌 스포츠카드 기업 파니니와 함께 ‘축구계의 포켓몬 카드’로 불리는 파니니카드를, 또 K리그 파니니카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파니니카드 등을 모두 200만 팩 넘게 판매했다.
이마트24는 걸그룹 스테이씨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선보이면서 아이돌 팬덤을 겨냥, 스테이씨의 앨범 [메타모르픽]을 단독으로 판매했다. 가까운 매장에서 결제하고 배송 받을 주소를 남기면, 순차적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고객들에게는 포토카드도 랜덤으로 증정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종합건설사 ‘YMK종합건설’과 협업해 ‘조립식 주택’을 판매했다. 출시된 조립식 주택은 단층형 15평형 약 1억 3,000만 원, 복층형 20평형 약 1억 7,000만 원, 복층형 25평형 약 2억 원 등이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전국 이마트24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신청 가능했으며, 고객들은 ‘3D 모델하우스’에 접속해 주택 내외부를 둘러보고, 전문 상담원과 상담 후 계약해 2개월 안에 원하는 장소에 주택을 설치할 수 있었다.
GS25는 글로벌 유전자 분석 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All 패키지 129’ 상품은 타액만으로 손쉽게 검사가 가능하며, 피부와 모발, 운동, 영양소, 식습관, 건강관리, 개인 특성 등 6개 카테고리 129가지 항목의 유전자 검사 분석 결과를 알 수 있다. 구매 고객에게 이용권이 모바일로 전송되고, 고객이 앱에 이용권을 등록하면 원하는 배송지로 유전자검사 키트가 배송된다.
이제 편의점은 식생활, 문화용품 판매를 넘어 택배, 은행, 카페, 베이커리, 분식점 등의 역할을 한다. 어쩌면 점점 점포수를 줄이는 은행을, 밤이면 문을 닫는 약국과 우체국 등의 역할을 하는 날도 올 것이다. 이제는 ‘역세권’, 스세권‘을 넘어 내 집 앞 편의점이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체크하는 ’편세권‘이 생활거주지의 기준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글 권이현(칼럼니스트) 사진 권이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9.3) 기사입니다]
#1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작년 조사를 보자. 전국 만 19~59세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편의점에 대한 이용 경험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6.8%가 편의점에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상품이 많다고 답했다. 특히 66.5%는 특정 편의점에서만 파는 상품을 사기 위해 일부러 특정 편의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벙깽꽁. 프놈펜의 명동 같은 이곳에 지난 6월 21일 이마트24 캄보디아 1호점이 오픈했다. 이마트24 1호점은 1층 약 70평 규모로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상품 약 50여 종을 비롯해 한국 상품 300여 종을 판매 중이다. 특히 K푸드존을 따로 만들어 떡볶이, 컵밥, 핫도그 등을 비롯해 셀프 라면조리기를 설치하고 커피와 베이커리 상품도 전시했다. 오픈 첫날 K푸드 시식 행사에는 약 1,000여 명이 방문했다.
#3 BC카드의 ‘ABC 리포트’를 보면 식당 매출은 전월 대비 11.2% 감소하는 등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BC카드 주요 분야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편의점 매출은 전월 대비 6.7% 매출 감소에 그쳤다.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노년층의 매출 비중은 4개월 만에 최대 3% 상승했다. 이는 외식물가 상승에 따라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의점을 많은 세대들이 찾고 있다는 반증이다.
#4 지난해 1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지닌 업종은 한식음식점으로 2022년 기준 36만 2,000개이다. 다음이 커피음료점으로 9만 9,000개, 치킨집 8만 1,000개이다. 그 다음이 바로 편의점으로 5만 5,580개(2023년 기준,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통계)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사진 픽사베이)
대한민국 편의점수 5만 5,580개
편의점, 이름 그대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가게를 말한다. 편의점의 시작은 바로 미국이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제빙회사 사우스랜드가 열었던 ‘세븐일레븐’이 효시다. 이 숍은 얼음을 활용해 신선한 우유와 빵, 달걀 등을 팔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매출을 확대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 폐점은 오후 11시, 해서 ‘세븐일레븐’이라는 편의점을 상징하는 이름도 이곳에서 유래했다.하지만 편의점이 지금의 시스템을 정립하고 소비자의 곁으로 자리 잡은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1974년 편의점이 도입한 이후 곧 ‘편의점 왕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도입된 시기는 1989년 송파구 방이동의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이다. 이 코리아세븐은 1994년 롯데쇼핑으로 넘어갔다. 이후 2000년 일본 브랜드 ‘로손’ 250여 개를 인수, 2010년 국내 브랜드 ‘바이더웨이’ 1,200여 개, 2022년 일본 브랜드 ‘미니스톱’ 2,600여 개를 인수했다. 또 훼마리마트는 가락시영점, LG25는 경희점을 1990년에 1호점으로 오픈했다. 이후 훼미리마트 운영사 보광그룹이 ‘CU’라는 독자 브랜드를 론칭해 2016년 업계 최초로 1만 개 점포를 세웠다. LG25는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GS25’가 되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2014년 ‘위드미’ 87개 점을 인수, 2017년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꿨다. 이렇게 국내 편의점 시장은 4개 대형사로 정립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사진 픽사베이)
편의점 왕국 일본을 압도하는 한국 편의점
편의점 업계의 해외 점포 수를 보면 GS25는 2018년 베트남 호찌민의 1호 점포를 시작으로 몽골, 베트남 등에 562개, CU 역시 2018년 4월 몽골 1호점을 시작으로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 543개, 이마트24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에 52개의 점포를 내고 있다. 특히 GS25는 해외 직영점뿐 아니라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점 계약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중 CU는 몽골에서 7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GS25는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운영 점포 수 1위를 기록했다. 이미 동남아시아에서는 미리 진출한 일본계 편의점들과 우리 편의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 왕국’의 자리를 지켜온 일본 편의점들은 일본 내에서 조금씩 퇴보하고 있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의 편의점 통계 월보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7개 편의점 브랜드의 일본 내 점포 수는 5만 5,64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12개 감소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사진 픽사베이)
예전엔 한국인의 일본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바로 일본 편의점이었다. 일본 관광을 떠나면서 일본의 각 편의점마다 쇼핑 목록을 미리 적어놓고 갈 만큼 일본 편의점들의 상품 경쟁력은 매우 우수했다. 우리나라 편의점들 역시 초창기에는 일본을 벤치마킹하면서 편의점의 시스템을 정비했다. 이후 각 편의점마다 특유의 상품 기획력과 전시 마케팅 능력, 다양한 서비스 확대로 편의점의 경쟁력을 높이며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제 편의점은 식생활, 문화용품 판매를 넘어 택배, 은행, 카페, 베이커리, 분식점 등의 역할을 한다. 어쩌면 점점 점포수를 줄이는 은행과 밤이면 문을 닫는 약국과 우체국 등의 역할을 하는 날도 올 것이다. 이제는 ‘역세권’, ‘스세권’을 넘어 내 집 앞에 편의점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편세권’이 생활거주지의 기준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조립주택, 금, 포토카드 구매에 유전자검사도 가능하다고?
(사진 권이현)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구입할 수 있는 물품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GS25는 지난 5월 넥슨의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 컬래버 상품인 블루 아카이브 빵 6종을 출시해 누적 200만 개 판매를 올렸다. 또 넷마블과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 어라이즈)’ 콜라보 제품도 출시했는데, 콜라보 제품을 구매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면 게임 아이템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세븐일레븐은 KBO와 기획해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를 판매했는데 3일 만에 품절됐다. 10개 구단 140명 선수와 이승엽, 이종범 등 레전드 선수들의 친필 사인 카드가 있는 상품 판매 기간 동안 세븐일레븐의 완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배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은 또한 글로벌 스포츠카드 기업 파니니와 함께 ‘축구계의 포켓몬 카드’로 불리는 파니니카드를, 또 K리그 파니니카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파니니카드 등을 모두 200만 팩 넘게 판매했다.
이마트24는 걸그룹 스테이씨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선보이면서 아이돌 팬덤을 겨냥, 스테이씨의 앨범 [메타모르픽]을 단독으로 판매했다. 가까운 매장에서 결제하고 배송 받을 주소를 남기면, 순차적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고객들에게는 포토카드도 랜덤으로 증정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종합건설사 ‘YMK종합건설’과 협업해 ‘조립식 주택’을 판매했다. 출시된 조립식 주택은 단층형 15평형 약 1억 3,000만 원, 복층형 20평형 약 1억 7,000만 원, 복층형 25평형 약 2억 원 등이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전국 이마트24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신청 가능했으며, 고객들은 ‘3D 모델하우스’에 접속해 주택 내외부를 둘러보고, 전문 상담원과 상담 후 계약해 2개월 안에 원하는 장소에 주택을 설치할 수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사진 픽사베이)
또 있다. CU는 지난 6월부터 피트니스 브랜드 ‘스포애니(SpoAny)’와 협업해 피트니스 이용권을 판매했다. 정가 2만 원인 피트니스 1일권의 경우 6,900원, 정가 2만 5,000원인 프로 1일권은 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 및 인증한 ‘카드형 골드’ 10종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1g에 16만 9,000원인 ‘도깨비 카드형 골드’부터 37.5g에 499만 원인 ‘용의 해 카드형 골드’까지 모두 11종이다.GS25는 글로벌 유전자 분석 기업 마크로젠과 함께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All 패키지 129’ 상품은 타액만으로 손쉽게 검사가 가능하며, 피부와 모발, 운동, 영양소, 식습관, 건강관리, 개인 특성 등 6개 카테고리 129가지 항목의 유전자 검사 분석 결과를 알 수 있다. 구매 고객에게 이용권이 모바일로 전송되고, 고객이 앱에 이용권을 등록하면 원하는 배송지로 유전자검사 키트가 배송된다.
이제 편의점은 식생활, 문화용품 판매를 넘어 택배, 은행, 카페, 베이커리, 분식점 등의 역할을 한다. 어쩌면 점점 점포수를 줄이는 은행을, 밤이면 문을 닫는 약국과 우체국 등의 역할을 하는 날도 올 것이다. 이제는 ‘역세권’, 스세권‘을 넘어 내 집 앞 편의점이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체크하는 ’편세권‘이 생활거주지의 기준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글 권이현(칼럼니스트) 사진 권이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9.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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