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아이유가 있다. 10대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쓰고 곡을 지어 노래해온 싱어송라이터. 적어도 지금의 20대부터 40대 거의 모두가 이 가수의 노래를 통해 인생의 한 시절을 위로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이유를 사랑하는 이유
『아이유를 읽는 시간』
음악평론가인 저자는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아이유의 모든 것을 이 책에서 분석한다. 5장의 정규앨범과 6장의 미니앨범을 보유한 이 음악가는 31세에 불과하지만 음악의 양과 질로 보면 이미 ‘중견’ 가수라고 설명한다. 또래라면 정규 앨범만 1~2장을 냈을 법한 시간 동안 OST와 싱글 등을 합쳐 무려 200여 곡을 보유한 치열한 아티스트라는 이유에서다.『아이유를 읽는 시간』
성실함, 높은 음악성, 남녀노소 막강팬덤 등 아이유의 인기비결을 설명하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 책이 주목하는 건 곡에 자신을 캐릭터화시키는 극한의 몰입의 미학이다. 아이유는 무대에서 소리로 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무대 아래에서도 아이유는 높은 수준의 문장가, 문인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탁월한 가사 쓰기는 이미 많은 히트곡이 증명했다. 저자는 ‘셀레브리티’ ‘블루밍’ ‘스물셋’ ‘러브포엠’ ‘밤 편지’ 등의 명곡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 모든 건 노래이기 이전에 한 편의 시(詩)”라고 단언한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시대의 컴퓨터다
『읽고 쓰고 소유하다』
『읽고 쓰고 소유하다』
크리스 딕슨 지음 / 김의석 옮김 / 어크로스 펴냄
“블록체인은 기존 컴퓨터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빈 캔버스다.” ‘암호화폐의 철학왕’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제너럴 파트너 크리스 딕슨이다.그는 “빅테크가 인터넷을 죽이고 있다”고 고발한다. 사용자의 정보로 막대한 돈을 벌면서도, 경쟁자를 몰아내고 혁신을 막는다는 이유다. 저자는 ‘블록체인’이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유일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크리스 딕슨은 블록체인이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와 같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이 중요한 이유는, 역사상 처음으로 소프트웨어에 위반할 수 없는 규칙을 내장한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우리를 ‘사용자’에서 ‘소유자’로 만든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블록체인이 어떻게 기업뿐 아니라 사용자 커뮤니티에 권한과 경제적 혜택을 부여하는 ‘웹3(읽기-쓰기-소유하기)’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했는지 설명하며 인터넷의 다음 시대에 관한 구체적 전망을 제시한다.
[글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8.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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