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비롯해 유명인,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부캐릭터’(이하 부캐)를 통한 ‘멀티 페르소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릴스’에서 떠오르는 부캐들이 있다. 부녀회장이자 목욕탕, 고시원까지 운영 중인 ‘이명화’, MZ세대에게 불교 열풍을 일으킨 ‘뉴진스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부캐’가 인기인 이유는 특정 인물을 희화화하지 않고, 철저하면서도 디테일한 고증 또는 세계관과 상황극 연기에 진심을 더해 리얼리티를 보다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추천 콘텐츠 영상은 ‘휴먼다큐 사람은 좋다-미용실’ 편. 구독자들 사이에서 ‘웅장한 조합이다’, ‘영상에서 반찬 냄새 나는 것 같다’는 평을 받은 해당 방송은, 어딘가 방송인 강유미를 닮은 듯한 미용실 사장님과, 어딘가 랄랄을 닮은 듯한 명화 씨의 티키타카 대화가 포인트다. 머리 파마보다 수다가 주된 목적인 동네 미용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뉴진스님은 최근 각종 해외 공연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인기 요인. 그의 캐릭터 철학이 모든 것을 포용하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불교의 맥락과도 이어진다는 점 역시 뉴진스님의 행보를 응원케 한다.
방송 1화부터 미국 넷플릭스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편집과 함께 콘텐츠별 주제를 ‘지독하게 살렸다’는 게 감상 포인트. 이 밖에도 브라이언, 빵상 아줌마, 퀸와사비, 승헌쓰, 킹키, 그렉, 이은지 등의 셀럽과 함께 촬영한 영상에서도 퀸가비만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추천 영상은 ‘상위 포식자의 등장-서대문구’ 편. 프랑스에서 온 ‘패리스 은지 튼튼’(코미디언 이은지)과 함께 한 콘텐츠다. 파파라치에 늘상 시달릴 정도로(?) 핫한 그녀들이지만 영어와 프랑스어 대신 한국말로 오가는 눈치싸움이 볼거리다. 최근 영상 8회 공개와 함께 ‘다비마을 퀸가비’는 시즌1을 마무리했다. 팬들은 영상뿐만 아니라 퀸가비와 담당 PD와의 티키타카 역시 하나의 재미 포인트로 꼽으며 하루 빨리 시즌2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그가 최근 새로운 영상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매혹적인 드랙퀸 캐릭터 롤라의 넘버 ‘Land of Lola’를 부른 영상을 공개한 것. ‘Land of Lola’는 드랙퀸과 앙상블인 ‘엔젤’이 함께 부르는 넘버로, 공개된 영상 속 이호광은 롤라를 맡아 때론 매혹적인, 때론 (전직 복싱 선수, 현 드랙퀸으로서) 박력 있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팬들 사이에선 ‘태권 롤라’, ‘쥐롤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숏폼 알고리즘’을 통해 대중들에게 넓게 파고드는 중인 쥐롤라. 그리고 이를 연기한 이호광은 시즌별 공개되는 영상마다 실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엔 어떤 캐릭터, 넘버로 돌아올지 은근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각 유튜브 채널,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2호(24.8.13) 기사입니다]
유튜버 ‘랄랄’의 부캐
▶우리 엄마 아닌가요? ‘명화 씨’
▶우리 엄마 아닌가요? ‘명화 씨’
프림, 설탕, 원두를 완벽한 비율로 조합해 전통시장 한 편에서 아이스 믹스커피를 타고 있을 것 같은 이모님을 연상케 하는 ‘명화 씨’는 최근 떠오르는 유튜브 스타다.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명화 씨는 바로 유튜버 랄랄의 부캐다. 디테일함을 살린 상황극으로 유명한 랄랄은 출산 전, 자신의 만삭의 몸매를 통해 ‘부녀회장 명화 씨’ 캐릭터를 완성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랄랄 - 휴먼다큐 사람은 좋다 미용실 편’ 갈무리)
▶부캐 ‘이명화’ 씨 : 헤어라인에 한없이 가까운 ‘ㅅ’자 눈썹과, 강한 억양의 사투리, 쫄깃하게 씹는 껌 소리, 화려한 무늬의 민소매 셔츠와 냉장고 바지가 어울리는 외모를 보면 선뜻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는 우리 이웃인 명화 씨. 사실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세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부녀회장’이자, 게다가 아들 셋을 키우며 월세집, 목욕탕, 고시원까지 운영 중인 다방면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인물이다. 평소 입술을 안으로 모아 웃는 ‘홓홓홓’ 웃음 소리와, 가죽으로 된 휴대전화 케이스는 명화 씨의 트레이드 마크다.추천 콘텐츠 영상은 ‘휴먼다큐 사람은 좋다-미용실’ 편. 구독자들 사이에서 ‘웅장한 조합이다’, ‘영상에서 반찬 냄새 나는 것 같다’는 평을 받은 해당 방송은, 어딘가 방송인 강유미를 닮은 듯한 미용실 사장님과, 어딘가 랄랄을 닮은 듯한 명화 씨의 티키타카 대화가 포인트다. 머리 파마보다 수다가 주된 목적인 동네 미용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유튜브 채널 ‘랄랄 - 휴먼다큐 사람은 좋다 목욕탕 편’ 갈무리
코미디언 ‘이성호’ 부캐
▶“부처 핸섬!” 극락도 락이다, ‘뉴진스님’
▶“부처 핸섬!” 극락도 락이다, ‘뉴진스님’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끈 개그맨 윤성호. 캐릭터 ‘빡구’로 유명했던 그가 최근에는 부캐 ‘뉴진스님’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뉴진스님은 지난해 석가탄신일에 조계사 인근에서 찬불가 위에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입힌 EDM 불경 리믹스 디제잉 공연을 펼친 후, 유튜브를 비롯 각종 SNS상에서 입소문을 탔다.
(사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부캐 ‘뉴진스님’ : ‘새로울 뉴New+나아갈 진進’이라는 의미의 법명을 지닌, ‘DJ하는 스님’ 뉴진스님. 실제 스님은 아닌 거사(불교에서 승려가 아닌 남자 신도를 일컫는 용어)로서, 뉴진스님은 올해 MZ세대들에게 화제가 된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 흥행의 주역으로 불리기도 한다. 뉴진스님은 디제잉 공연 ‘극락도 락樂이다’ 공연을 통해 ‘부처 핸섬hansome’, ‘이 또한 지나가리’, ‘극락왕생’ 등 유행어로 불교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불교 또 나만 빼고 재밌는 거 하네’라는 인기 밈을 만들었다. 이른바 ‘힙(hip)한 불교’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뉴진스님은 최근 각종 해외 공연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인기 요인. 그의 캐릭터 철학이 모든 것을 포용하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불교의 맥락과도 이어진다는 점 역시 뉴진스님의 행보를 응원케 한다.
댄서 ‘가비’ 부캐
▶한국에 온 월드스타 ‘퀸가비’
▶한국에 온 월드스타 ‘퀸가비’
“영어권 교포 출신이냐”는 질문을 자주 듣지만, 실제는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수원에서 온 캘리포니안 걸’이라는 별명을 보유한 댄서이자 방송인 가비. 그녀가 미국 시리즈 ‘프렌즈’, ‘섹스 앤 더 시티’로 다져온 영어 실력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부캐릭터 ‘퀸가비’로 돌아왔다.
(사진 유튜브 채널 ‘가비 걸-디바마을 퀸가비’ 영상 갈무리)
▶부캐 ‘퀸가비’ : 유튜브 콘텐츠 ‘디바마을 퀸가비’는, 상위 1%이자 내 맘대로 사는 게 뭔지 보여준다는 LA에서 온 월드스타 ‘퀸가비’의 한국 정착기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3살 때부터 파파라치에게 주목받았을 정도로 미국 문화에 익숙하다는 그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그중에는 우주 전생체험, 한국 신점 등을 보러 가기도.방송 1화부터 미국 넷플릭스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편집과 함께 콘텐츠별 주제를 ‘지독하게 살렸다’는 게 감상 포인트. 이 밖에도 브라이언, 빵상 아줌마, 퀸와사비, 승헌쓰, 킹키, 그렉, 이은지 등의 셀럽과 함께 촬영한 영상에서도 퀸가비만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추천 영상은 ‘상위 포식자의 등장-서대문구’ 편. 프랑스에서 온 ‘패리스 은지 튼튼’(코미디언 이은지)과 함께 한 콘텐츠다. 파파라치에 늘상 시달릴 정도로(?) 핫한 그녀들이지만 영어와 프랑스어 대신 한국말로 오가는 눈치싸움이 볼거리다. 최근 영상 8회 공개와 함께 ‘다비마을 퀸가비’는 시즌1을 마무리했다. 팬들은 영상뿐만 아니라 퀸가비와 담당 PD와의 티키타카 역시 하나의 재미 포인트로 꼽으며 하루 빨리 시즌2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코미디언 ‘이창호’ 부캐
▶돌아온 뮤지컬스타 ‘이호광×롤라’
▶돌아온 뮤지컬스타 ‘이호광×롤라’
재벌 3세 ‘이호창’ 본부장, 상가 번영회 회장 ‘이택조’ 등 다양한 부캐릭터로서 활동 중인 코미디언 이창호의 또 다른 부캐는 바로 뮤지컬배우 ‘이호광’이다. 그와 함께 뮤지컬배우로 변신한 코미디언 곽범(곽필립), 김해준(김민준) 등의 고품격 라이브(?)를 유튜브 채널 ‘빵송국’ 내 콘텐츠 ‘뮤지컬스타’를 통해 공개 중이다.
(사진 유튜브 채널 ‘빵송국-뮤지컬스타4’ 이호광 ‘킹키부츠’ 갈무리)
▶부캐 ‘이호광’ :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넘버 ‘겟세마네’를 통해서는 자신의 운명을 향한 예수의 절규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또 ‘데스노트’ 넘버 ‘죽음의 게임’에선 두 주인공 ‘L’과 ‘키라’의 심리 싸움을 보여주는 등 공개되는 무대 영상마다 화제가 된 뮤지컬배우 ‘이호광’. ‘빵송국-뮤지컬스타’에서는 국내외 팬들 모두 보기 어렵다고 알려진 이호광의 무대를 짧게나마 즐겨볼 수 있다.오랜만에 그가 최근 새로운 영상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매혹적인 드랙퀸 캐릭터 롤라의 넘버 ‘Land of Lola’를 부른 영상을 공개한 것. ‘Land of Lola’는 드랙퀸과 앙상블인 ‘엔젤’이 함께 부르는 넘버로, 공개된 영상 속 이호광은 롤라를 맡아 때론 매혹적인, 때론 (전직 복싱 선수, 현 드랙퀸으로서) 박력 있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팬들 사이에선 ‘태권 롤라’, ‘쥐롤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숏폼 알고리즘’을 통해 대중들에게 넓게 파고드는 중인 쥐롤라. 그리고 이를 연기한 이호광은 시즌별 공개되는 영상마다 실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엔 어떤 캐릭터, 넘버로 돌아올지 은근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각 유튜브 채널,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2호(24.8.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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