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직접 찾아보고 용꿈 꾸세요
우리는 좋은 일이 생기거나 행운이 찾아올 때 ‘용꿈 꾸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용은 예부터 상서로운 동물이다. 그런데 용꿈을 꾸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 내가 용을 찾아 가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용과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다.
용은 십이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낙타의 머리에 사슴의 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한다. 이처럼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해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 벽돌, 그림, 왕실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각 작품에 표현된 용은 눈을 부릅뜨고 용맹하게 보이거나 사람을 닮은 친근한 표정을 하기도 하며 위엄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구려 강서대묘 ‘청룡도’에서는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四神’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서화실에서는 가로, 세로 각각 2m의 용 그림이 주목을 끈다. 푸른 바다 위 먹구름에 겹겹이 싸인 용은 나란히 전시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월 초, 궁궐 대문에 붙여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옛사람들은 용호도를 붙여 일년 내내 재앙을 피하고 행운을 바랐던 것이다.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 조선 18세기 후반, 분청사기백자실(304호)(국립중앙박물관 자료제공)
조각공예관에서는 청자와 백자에 나타난 용이 있다. 왕실 항아리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의 코발트 안료로 그려진 위풍당당한 오조룡의 모습은 ‘백자 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표현된 간략한 용과 대비를 이룬다. ‘용을 타고 내려오는 소사’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에 수록된 그림으로, 영조 시기 진재기의 작품이다.QR 리플릿에서 안내지도와 목록을 내려받으면 보다 쉽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각 전시품별로 QR코드를 찍으면 전시품의 세부나 뒷면, CT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자로 사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청룡의 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운을 가져오는, 특별한 용을 만나보길 기대한다.
[Info]
기간: ~2024년 4월7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 수, 토요일 10:00~21:00(입장마감 폐관 30분 전까지)
관람료: 무료, 특별전시는 유료
기간: ~2024년 4월7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 10:00~18:00 / 수, 토요일 10:00~21:00(입장마감 폐관 30분 전까지)
관람료: 무료, 특별전시는 유료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5호(24.1.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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