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끈 거장 김수용 감독이 향년 94세로 오늘(3일) 별세했습니다.
영화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오늘 오전 1시 50분쯤 요양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192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학창 시절이던 1945년 해방 직후 3·1 운동에 관한 연극을 연출하는 등 일찍부터 극 예술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6·25 전쟁 때 통역장교로 복무했던 고인은 정전 이후 국방부 정훈국 영화과에 배치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는 '공처가'(1958)로 데뷔한 이후 60년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를 비롯해 '갯마을'(1965), '안개'(1967), '산불'(1967)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신상옥, 유현목 감독과 함께 6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고인은 다작으로도 유명합니다. 1999년 '침향'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1967년에는 한 해에만 10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고인의 문하생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지영 감독과 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 장미희 등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정 감독은 오늘 고인에 대해 "한마디로 '충무로 신사'였다. 항상 리얼리즘을 추구하면서도 모더니스트로서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던 감독"이라며 추모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오는 5일 오후 1시입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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